방문진 이사 "박성제 MBC 사장 해임해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소속 이사가 박성제(사진) MBC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일보가 15일 입수한 방문진 김도인 이사의 ‘이사회 의안 제안서’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 8일 ‘MBC 박성제 사장 해임 결의의 건(件)’을 이사회 안건으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오는 20일 개최되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심의한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70%)이기에 방문진 이사회가 사실상 사장 임면 여부를 결정한다.
여권 성향인 김 이사는 제안서에 박 사장 해임 사유로 ▶진영 논리에 입각한 ‘국민 갈라치기’ 보도로 여론 양극화 초래 ▶‘끼리끼리 나눠먹기’식 인사로 회사의 경쟁력 추락 등을 꼽았다.
그는 ‘국민 갈라치기’ 보도와 관련해 “MBC 박성제 사장은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초동 집회 인원이 ‘딱 보니까 100만짜리였다’며 보도의 기본인 사실 확인을 무시하고 정파적 시청자가 믿고 싶어 하는 ‘대안적 사실’을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나눠먹기’ 인사에 대해선 “2017년 파업에 불참했던 보도국 기자 88명 중 66명이 아직 회사에 남아있는데, 이 중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에 나가는 기사를 취재·작성하고 있는 사람은 1명뿐”이라고 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되는데 김 이사를 포함한 3명은 여권, 권태선 이사장을 포함한 나머지 6명은 야권 성향으로 분류된다. 현 이사진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다. 이에 따라 김 이사의 안건이 이사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박성제 사장 역시 내년 2월 임기(3년)가 끝나지만, 현재 이사회 구도상 연임 가능성도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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