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로 전기차 시장 도전장..하반기 경쟁 '치열'
폭스바겐코리아가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 외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택한 만큼 4000만원대의 가성비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1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The all-electric ID.4' 출시행사를 갖고 오는 19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은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ID.4 출시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 또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전기차 시장은 과도기적 단계로 전기차를 비롯한 디젤, 가솔린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유럽을 제외하고 ID.4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그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e-모빌리티 프로덕트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실케 바그쉬크 박사는 “한국은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e-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생산된 ID.4를 유럽이 아닌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한국은 폭스바겐의 e-모빌리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ID.4 또한 유럽 시장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이다.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36분대의 급속 충전 시간, 100% 국비 보조금 혜택 등이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아스키지안 사장은 설명했다.
ID.4에는 82㎾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 도심 426㎞, 고속 379㎞에 달한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의 급속 충전 및 11㎾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150㎾(204 PS)이며 31.6㎏.m(310Nm)의 최대토크를 출발 즉시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5초 이내에 가속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차량은 4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ID.4의 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비 보조금 651만원이 지원된다.아스키지안 사장은 “ID.4는 지금까지 3500여대의 사전 예약과 문의가 있었다”면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에 맞춰 100%에 가까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을 움직이지 않으면 알림을 보내는 주행 편의기능인 ‘IQ. 드라이브’와 주행 상황에 따라 조명을 제어하는 ‘IQ. 라이트’ 등이 장착됐다.
폭스바겐은 ID.4를 통해 한국산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를 통해 한국 고객에게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폭스바겐이 합류하면서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4일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공개하고 15일 판매를 시작한다.
벤츠코리아는 중형 세단 전기차 ‘EQE’를, BMW코리아는 7시리즈 기반 전기차 ‘i7’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기아는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선보인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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