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역 안 내 '개인 창고'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가 2020년11월 처음 선보인 지하철역 개인 창고 장기대여 서비스 ‘또타스토리지’가 15일부터 서울 지하철 20개 역 24개소로 확대 운영된다.
‘또타스토리지’는 캠핑용품, 계절 의류처럼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소형가전·가구까지 기간 제한 없이 이용자가 직접 물건을 보관하고 찾아갈 수 있는 일종의 ‘개인 창고(셀프-스토리지)’ 서비스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도심 지가 상승에 따라 물품 보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인 창고 서비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또타스토리지 13개소(총 220칸)는 87%의 이용률을 보이며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요가 커지는 개인 창고를 지하철역에 조성해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사는 2020년 11월 또타스토리지 3개소를 개설했다. 공사는 생활 물류 사업이 역사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2021년에 10개소를 증설했다. 그리고 이번 11역 11개소를 확장하며 또타스토리지는 총 20개 역 24개소로 운영된다.
신규 조성되는 ‘또타스토리지’는 군자역(5), 안암역, 봉화산역, 마들역, 중계역, 하계역, 어린이대공원역, 논현역, 이수역, 남성역, 가락시장역 등 11개 역 11개소다.
공사는 기조성된 ‘또타스토리지’와 마찬가지로 1인·4인 가구의 주거 비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9월 15일 또타스토리지 서비스를 확장하며 공사는 한층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0.15평형을 신규 모델로 추가했다. 0.15평형은 1인 가구 등 작은 짐 정도만 보관할 필요성을 가진 이용층을 대상으로, 적당한 크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맞춤 상품이다. 특히 안암역ㆍ어린이대공원역 등 대학교 근처의 역에도 조성, 자취하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고는 ?0.15평형 ?0.3평형 ?0.5평형 세 가지다. 0.5평형(월 13만1000원)은 우체국 5호 상자(가로 48cm×세로 38cm×높이 34cm) 20~25개 정도 들어가 소형가전·가구나 원룸 이삿짐 보관 시 유용하다. 0.3평형(월 7만9000원)은 이불, 취미 용품, 계절 의류 등을 보관하기에 적합, 0.15평형(월 4만9000원)에는 1인 가구나 대학생들의 소규모 짐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보관은 1개월부터 가능하며, 6개월 이상 이용 시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또타스토리지는 100% 비대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기에 지하철 물품보관함 전용 앱인 ‘또타라커’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통해 창고 접수부터 결제, 출입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T-locker 또타라커’는 공사가 자체 개발한 지하철역 물품보관·전달함 전용 앱이다. 앱에서 원하는 역사·창고·이용 기간을 선택해 요금을 결제할 수 있고, 사용자 인증을 통해 출입도 가능하다.
또타스토리지 이용은 서울 지하철 운영시간인 평일(오전 5~다음날 오전 1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5~자정)에 가능하다.
또타라커 앱 내에는 또타스토리지 정기 구독 결제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다. 이 기능을 통해 1년 이상 장기 보관을 원하는 이용객은 매월 직접 결제하지 않아도 구독이 자동 연장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또타스토리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정기구독 서비스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첫 달 7일의 추가 이용 기간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규 오픈 개소에는 30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창고 내부는 보온·보습 시설이 완비돼 최적의 상태로 짐을 보관할 수 있으며, 내부를 실시간 녹화하는 CCTV도 설치되어 있다. 보관 물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보상해줄 수 있는 영업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어 이용객들은 안전하게 짐을 맡길 수 있다.
공사는 또타스토리지 모든 개소에 온도 및 습도를 점검, 내부 청소ㆍ창고 보안 점검을 진행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공사는 2024년까지 최대 50개소의 생활물류센터(또타스토리지, 또타 러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역의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서비스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정선인 공사 신성장본부장은 “공사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또타스토리지’와 같은 비운수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시민 편의나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익적인 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며 “지하철 중심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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