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혜주 잘 버티네"..월가 "아직은 조심할 때" [GO WEST]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뉴욕 증시 상황도 이어서 살펴보죠.
<기자>
네.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충격에 급락했던 뉴욕 증시,
이날은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를 보시면 나스닥 지수가 0.74% 오른 것을 비롯해서
S&P500과 다우지수 각각 0.34%, 0.10% 상승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도 여전히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있었는데요.
월가 전문가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샘 스토발 / CFRA 수석투자전략가: PPI가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보이며 어제 CPI의 충격을 다소 줄였습니다. 그러나 다음주 회의에서 FOMC가 내릴 결정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연준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율 안에서 경제 성장 둔화를 가리키는 일련의 경제 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감이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8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예상에 부합하며 증시가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 이런 신호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PPI 보고서를 봐도 에너지 가격 등이 포함된 상품 수요 지수는 한달 사이 1.2% 하락했지만
서비스 수요 지수는 0.4% 올랐습니다.
전방위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죠.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인플레이션이 하강 추세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주식 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
전날 폭락으로 분명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를 변수가 되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다음 주에 열릴 9월 FOMC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제는 0,5% 포인트냐, 0.75% 포인트냐가 아니라
0.75% 포인트냐, 1% 포인트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요.
좀 전에 샘 스토발의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모두 봐야한다"고 언급했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1% 포인트 인상, 그러니까 울트라 스텝은 1990년대 이후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조치죠.
<앵커>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인가요?
<기자>
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0.75% 포인트가 훨씬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며
"0.75% 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반영돼 있는 반면 1% 포인트는 시장에 놀라운 카드다,
시장을 뒤집을 수도 있는데 연준은 질서 있게 하는 것을 원한다"고 언급했죠.
시장에서도 0.75% 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0.75% 포인트 인상에 베팅하는 의견이 74%에 이릅니다.
<앵커>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거니까, 간밤의 반등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습니다.
<기자>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폭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오직 심각한 경기 침체만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면
주식과 채권 가격의 하락은 우리가 이미 본 피해 이후에도 상당할 것이다"고 전했고요.
번스타인 역시 "올 들어 7조 6,000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약세장이 끝나기 전에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요?
<기자>
간밤에 보시면 테슬라, 니콜라, 루시드, 리비안 같은 전기차 종목의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는 `비용 절감 5개년 계획`,
그러니까 전기차 생산 비용을 더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등 개별 호재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명확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35개 주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1단계로,
자금 9억 달러, 그러니까 1조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또 그에 따른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앵커>
기존에 경기 방어주 외에도 정책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전기차는 고유가와 친환경 바람을 타고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이후로 시장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혜택을 받기 위해,
당초 배터리 셀을 독일에서 생산하려는 계획을 바꿔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요.
BTIG는 니콜라에 대해 "에너지 안보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탈탄소 정책 등으로 그린 수소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니콜라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제품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보조금 혜택도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반도체 과학법, 최근에는 바이오 행정명령 등에 서명한 만큼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 수혜를 받을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앞으로 지켜볼 이벤트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당장은 미국의 철도 노조 파업이 있습니다.
현재 철도 회사와 노조가 신규 근로 계약을 앞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데,
타결이 안 되면 현지시간 17일부터 파업이 시작될 수 있는데요.
철도는 미국 장거리 화물의 5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공급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파업이 시작되면 공급망이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질 것이다"며
"제품 부족으로 판매와 공장 운영 모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가격 인상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백악관이 나서서 중재 중이기는 하나 계속 잘 체크할 필요가 있겠고요.
또 가능성은 낮습니다만 9월 FOMC와 관련해 연준이 1% 포인트 인상을 한다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어느 정도 알리는 조치를 취할 텐데요.
공식적인 발언이 나오는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연준의 분위기를 살펴보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