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토큰 줄줄이 추락..미래 먹거리도 '삐걱'

신동호 기자 2022. 9.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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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임동진 기자]
<앵커>

최근 게임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 기술 연계를 통한 게임을 내세웠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P2E 게임이었죠. 하지만 현재까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것이 갓 걸음마를 뗀 상황에 불과한데요.

문제는 루나사태를 비롯해 여러 악재로 인한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기술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각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가상화폐 시장 상황부터 알아보죠

<기자>

지난해 말 우리돈으로 비트코인 1개당 8200만원까지 오른 뒤 잇단 악재로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앵커께서 잠깐 언급했듯이 루나사태를 비롯한 여러 이슈가 터지며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문제는 게임사들이 자체 발행한 코인까지 급락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게임사들의 청사진이었죠. 돈버는 게임의 대명사인 엑시인피니트가 대규모 해킹사건에 휘말리면서 급락을 했고 이로인해 다른 게임사들의 코인도 나아가 P2E게임에 대한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게임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실적에도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실제로 게임사들이 자체 발행한 코인의 하락과 함께 회사 주가 또한 빠졌다고 하는데 임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위메이드 위믹스 토큰의 가격 그래프입니다.

지난해 11월 28,000원대 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가격은 2,700원 내외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달 위믹스 메인넷 출시 발표로 잠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위믹스 뿐 아닙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와 컴투스홀딩스의 C2X, 네오위즈의 네오핀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5월 초와 비교하면 적게는 50%, 많게는 80% 이상 떨어졌는데요.

가상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5월에 있었던 루나 코인 급락 사태로 유탄을 맞은 겁니다.

그렇다면 관련 게임사들의 주가는 어떨까요.

블록체인 기업을 표방하는 위메이드의 주가는 위믹스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역시 8월 초 반등 한 뒤 계속 떨어졌고 한 달 새 19% 빠졌습니다.

컴투스홀딩스의 경우에도 최근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흥행으로,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의 유럽 게임쇼 수상 등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사 가상화폐 가격과 관련 게임사들의 주가를 짚어봤습니다.

<앵커>

앞서 임 기자가 정리한 것을 보니 코인의 가격하락이 결국 기업의 주가 하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문제는 코인 시장의 상황이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도 가상화폐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상화폐가 다른 어떤것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작은 이슈에도 가격의 등락폭이 크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가상화폐가 폭락하면 투자를 위해 게임을 하던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겠죠.

이러면 또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하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가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P2E 시장에 진출한 게임사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텐데요

그렇다면 한번 살펴보죠. 어떤 게임사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현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중견 게임사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고 출시할 예정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위메이드입니다. 장현국 대표가 직접 자체 코인을 사들이면서 까지 블록체인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미르4` 성공 이후, 아예 회사 주력 엔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만 하반기 P2E 탑재한 미르 M 글로벌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전작만큼 성공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컴투스도 위메이드만큼 블록체인 영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 5월 터졌던 테라 사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새코인을 발행하며 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컴투스는 P2E 게임 뿐 아니라 메타버스 분야에도 1조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견 게임사가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고 대형 게임사들의 현황은요?

<기자>

넷마블도 기존 게임 A3 스틸얼라이브에 P2E(플레이투언) 서비스를 도입하고 제2의나라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인데 핵심은 게임의 흥행입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P2E 트렌드와 다소 선을 그었습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 북미·유럽판에 NFT를 도입한다"며 "다만 기존 게임 경제 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P2E 모델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게임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게임이 재밌어야 관련 가상화폐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단지 사고 파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블록체인 산업이 게임사들의 미래먹거리가 되려면 단지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위정현 교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토큰의 행위가 토큰이 투자 투기의 대상이고 활용의 대상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토큰을 사용하지만 내부에서 토큰을 만들고 가상화폐 획득하는 유저들 행동을 보면 팔아버리고 활용 안한합니다. 그래서 계속 가격이 하락합니다. 게임 안에만 머무르면 안되고 활용, 유통의 측면에서 다른 경제활동과 연계되어야 합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가상화폐를 게임내에서만 이용해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큰 개념에서 활용해야하는 것이 핵심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게임사들이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것이죠?

<기자>

쉽게 이야기 해 메인넷이 자체 가상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게임을 넘어 다양하게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경우 관련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발행하기 때문에 해당 가상화폐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마저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최근 메인넷을 론칭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취약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블록체인과 차별화한 부분을 찾기 어려워 ‘마케팅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이 자체 메인넷이라는게 시작단계에 불과한만큼 앞으로 어떻게 구축해나가느냐가 중요할텐데요.

메인넷이 성장해 네트워크가 붐비게 될 경우 속도나 안정성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신동호 기자·임동진 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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