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출마선언에 '주호영 추대' 불발..與 원내대표 선출 '경선'으로

정현수,강보현 2022. 9.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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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다만 주 의원이 국회 전반기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1년 5개월 만에 다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이날 합의 추대와 경선 여부를 두고 지속되던 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이 의원의 출마선언이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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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중심으로 ‘주호영 합의 추대’ 시나리오가 급부상했지만,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15일 첫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면서 추대론은 불발됐다.

주호영 의원의 선택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주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일인 17일(토요일) 오후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답을 안 드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추대설까지 나왔던 만큼 주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 경우 의원들의 표심이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추대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 의원이 국회 전반기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1년 5개월 만에 다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이날 합의 추대와 경선 여부를 두고 지속되던 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이 의원의 출마선언이었다.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자천타천으로 10명 안팎까지 거론되던 주자들 중 첫 출마선언이었다.

이 의원은 “당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추대보다는 건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지금이 비상상황이어서 추대를 하자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 ‘눈치작전’을 벌이던 다른 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관심은 주 의원의 경선 참여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급부상했다.

법원의 ‘가처분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진석 비대위’가 다시 멈춰 서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한 중진의원은 “최악의 경우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해야 할 텐데, 주 의원이 거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마를 결심만 한다면 주 의원 쪽으로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부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추대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얘기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상황인만큼 모양새가 좋게 끝나면 좋지 않겠나”며 “당의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고 말했다. 사실상 추대에 가까운 경선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당에서 추대를 한다면 수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다른 의원들과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는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이 재차 경선에 참여해 선수가 낮은 후배 의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은 주 의원에게 부담이다. 법원 결정으로 해산된 ‘1차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았었다는 ‘꼬리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현수 강보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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