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신인드래프트 종료.. 예상 벗어난 지명도 나와

유준상 2022. 9. 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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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학폭 논란' 김유성 두산행.. '예능 출연' 윤준호-류현인도 프로 무대 입성

[유준상 기자]

 15일 오후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프로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허구연 KBO 총재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유준상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였다. 10개 구단의 치열한 두뇌싸움 끝에 110명의 이름이 호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핸 10개 구단 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KBO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손에 넣은 120명의 야구팬도 현장에서 드래프트를 지켜보았다.

역시나 1라운드 1번, 2번은 예상대로였다. 한화 이글스는 우완투수 김서현(서울고)을 품었고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윤영철(충암고)이었다. 그러나 3번 지명권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의 순서부터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마저 놀라게 한 선택도 있었기 때문이다.

수준급 선수들 상위 라운드 지명... 김유성은 두산행
 
 15일 오후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SSG 랜더스가 타임 요청 이후 회의를 하고 있다.
ⓒ 유준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남고 배터리' 신영우, 김범석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그랬던 롯데가 고심 끝에 내야수 김민석(휘문고)의 이름을 불렀다. 김민석은 현재 U-18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대표팀의 슈퍼 라운드 진출에 기여한 선수로, 그의 뛰어난 운동신경이 롯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NC 다이노스는 신영우를 택했고 SSG 랜더스는 투수 이로운(대구고)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원주고), LG 트윈스 포수 김범석,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인천고), 두산 베어스 투수 최준호(북일고), kt 위즈 투수 김정운(대구고)이 1라운드서 지명됐다.

SSG 유니폼을 입은 이로운은 "엄청 빨리 (내 이름이) 불린 것 같아서 감사하다.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초 경기도 못 뛰고 좋지 않은 시기 보냈는데, 앞으로 더 잘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영웅군단의 일원이 된 키움 김건희는 "일단 저를 뽑아주신 히어로즈 단장님, 팀장님, 스카우트분들에게 감사하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투수든 포수든 열심히 배울 수 있는 자세가 돼 있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롤모델은 키움 이지영 선배님이다(웃음). 아직 부족한 모습이지만 선배님 밑에서 배우면서 한국을 이끌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 역시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뽑힌 가운데, 지명 직전 타임을 요청한 두산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학폭 논란'을 안고 있는 투수 김유성(고려대)을 품기로 한 것이다. 두산 구단 측은 김유성을 만나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즉시전력감이라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명권 받은 팀 쏠쏠하게 사용... 윤준호-류현인도 프로행
 
 두산에 지명된 포수 윤준호가 15일 오후 신인드래프트 행사 종료 이후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 유준상
 
한편, KBO 규정에 따라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받은 팀은 자신의 순서와 더불어 한 번 더 지명할 기회를 가졌다. KIA로부터 2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은 키움은 포수 김동헌(충암고)을, 롯데로부터 3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은 삼성은 투수 서현원(세광고)을 지명했다.

1, 2라운드서 어떤 구단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박명근(라온고)은 3라운드서 LG의 부름을 받았다. LG 구단 역시 박명근이 3라운드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으나 이른바 '스틸 픽'으로 재능 있는 투수를 데려오게 됐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강 몬스터즈' 포수 윤준호(동의대)와 내야수 류현인(단국대)도 KBO리그에 입성한다. 윤준호는 5라운드서 두산에 지명됐고 류현인은 kt로 향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윤준호는 "드래프트 끝나고 (박)용택 선배가 와서 축하해준 순간 눈물이 터졌다. (드래프트 이전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는데, 이제야 배가 고프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보았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관문을 통과한 110명의 선수에게는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린다. 치열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뚫어내야 비로소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이들이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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