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순방, 뭔가 꾸밀 듯"..정진석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 났었다. 휴가 사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가 있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며 “윤리위를 사실 오늘 열려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라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관련,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한일의원 특별세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더 심한 말을 들었다는데, 정 비대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반박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만, 그만.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이제는 그런 유의 이야기를 듣는 국민들도 지쳤어요. 이제 그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전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나를 이 XX 저 XX라고 지칭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사석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자신의 제명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선 “제명이든 징계든 윤리위의 고유업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행 비대위원이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말을 듣고 당원 가입하신 분들은 이 전 대표를 보호하자(는 분들) 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 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김 비대위원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잘 모르고 한 말”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인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심을 본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흔드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말 듣고 가입한 당원이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나간 것 같다. 정당은 항상 당원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한 손에는 당원 가입, (다른) 한 손에는 당을 비난하는, 제가 보기에는 이율배반적인, 유감스러운 행태를 보여왔다”며 “당 사무처에서 내린 결론은 그동안의 이 전 대표의 당원 가입 실적은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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