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열흘간 34명만 접종.. 왜?
◇스카이코비원, 10일 간 34명 접종, 104명 예약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스카이코비원의 누적접종자는 34명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스카이코비원 접종 사전예약을 받았고 5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첫 주(9월 5~7일)에 5명, 2주차(8~14일)에 29명이 접종했으며 일 평균 접종자는 약 3.4명이다. 이날까지 누적 예약자 수는 104명이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이다.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법인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돼, 모더나, 화이자 등 앞서 개발된 mRNA 백신보다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2~8도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 또한 가능해 초저온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저개발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2차 접종만 가능… 절반 이상 ‘화이자’ 맞아
여러 장점을 갖췄음에도 접종률이 저조한 이유는 제한적인 활용도 때문이다. 현재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기초 접종(1·2차 접종)에만 활용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 접종이 시작된 지난 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2차 누적 접종률은 96.6%다. 약 3.4%만 스카이코비원 접종 대상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이미 국민 대다수가 기초 접종을 마치면서 더 이상 백신을 맞을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여러 이유로 백신을 못 맞았다는 것인데, 이들을 접종 대상으로 하다 보니 접종자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2차 접종에 활용되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접종자 수가 앞서 도입된 백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한 주간 980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가운데, 스카이코비원 접종자는 29명(2.9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531명(54.18%)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합성항원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 접종자 또한 382명(38.97%)에 달했다.
◇정부, 교차·추가 접종 검토… 활용도는 ‘글쎄’
정부는 향후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카이코비원 백신의 교차·추가접종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3차 접종률이 75.1%에 달하는 데다 감염을 통해 자연 면역을 획득하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어, 교차·추가 접종 허가만으로 접종자 수가 늘어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화이자, 모더나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개량 백신을 개발했고 국내 역시 일부 개량백신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스카이코비원이 이들 백신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또한 미지수다. 천은미 교수는 “기존 mRNA 백신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임상을 통해 해당 백신들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독감 백신 맞듯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스카이코비원이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백신 접종 시기를 특정 짓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천 교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코로나19는 유행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다. 정기적인 백신 접종 또한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유행 기미가 보이는 시기에 선별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활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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