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피의자 잇따라 도주.."경찰 기강해이 심각" 지적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2022. 9. 15.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피의자들이 도주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 조직 내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안일한 인식으로 피의자 도주 방지 등 지침을 지키지 않아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호송차에 A씨를 태워 경찰서 주차자에 도착했고, 곧바로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고 차에 실린 장비를 꺼냈다.

지난 7월27일 광주 광산경찰서 한 파출소에서도 사기 등 혐의 수배 상태에서 검거된 B(37)씨가 감시망을 피해 도망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전남지역에서 피의자들이 도주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 조직 내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안일한 인식으로 피의자 도주 방지 등 지침을 지키지 않아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51분쯤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A(21)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호송차에 A씨를 태워 경찰서 주차자에 도착했고, 곧바로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고 차에 실린 장비를 꺼냈다.

이 틈을 타 A씨가 도망을 쳤으며, 느슨하게 채워진 수갑에서 한쪽 손을 빼기까지 했다.

현재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행방을 쫓고 있다.

광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불과 2달 전에 있었다.

지난 7월27일 광주 광산경찰서 한 파출소에서도 사기 등 혐의 수배 상태에서 검거된 B(37)씨가 감시망을 피해 도망갔다.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해당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다가 오전 4시쯤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밖으로 나선 뒤 달아났다.

당시 B씨의 손에는 수갑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고, 피의자 도주 이후 지휘부 보고가 이뤄지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

경찰의 추격 끝에 A씨는 7시간 만에 파출소에서 약 2km 떨어진 인근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 2명은 최근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피의자 관리 소홀이 충분히 인정돼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표창 수상 이력 등 여러 정상을 참작해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광주 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이 최근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훔쳤다가 입건돼 눈총을 샀다.

광주 동부경찰서에선 한 간부 경찰이 소속 직원에게 갑질을 일삼아 징계를 앞두고 있다.

한 시민은 "도주한 사람이 만약 흉악범이었다면, 보복범죄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한 일이다. 재발 방지와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