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주간 낙폭 금융 위기 때 수준
집값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집값 하락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2~2013년 수준으로 커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6%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조사로는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25개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린 가운데 도봉구가 -0.31%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노원구(-0.29%)·서대문구(-0.27%)·성북구(-0.25%)·중구(-0.25%) 등 서울 외곽과 도심권을 중심으로 내림 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0.09% 하락했고 서초(-0.05%)·송파구(-0.18%)는 일주일 전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지속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0.21%)는 지난주(-0.22%)보다 낙폭이 줄었고 인천(-0.29%)은 일주일 전과 같은 수준의 약세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 수도권(-0.20%)과 전국(-0.16%)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각각 0.01%P 둔화했다. 전셋값 약세도 지속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떨어져 지난주(-0.1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0.19%)과 전국(-0.14%) 전셋값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보다 낙폭은 다소 줄었다.
전국 집값도 13년 만에 최대 폭 하락
한편 아파트를 포함한 집값 전체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7월보다 0.2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아파트값이 전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이 역시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체 주택가격도 0.24% 떨어진 가운데 아파트값은 0.45% 하락하며 낙 폭이 7월(0.22%)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2013년 8월(-0.47%) 이후 9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8월에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0.37%, -0.29%)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떨어져 2013년 1월(-0.66%)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주택 매매 심리는 2011년 이후 최저
이런 가운데 전국 주택 매매 심리가 201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지난달(95.2)보다 5.3P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이자 국토연구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으로,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수도권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달(92.7)보다 5.1P 내린 87.6을 기록해 두 달 연속 하락 국면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이 94.1에서 87.5로 6.6P, 경기가 92.4에서 88.0으로 4.4P 각각 하락하면서 역시 두 달 연속 하락 국면을 유지했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의 지난달 지수는 모두 연구원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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