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하메스의 등장, 황인범-황의조에 어떤 영향 끼칠까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황의조,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을 전망이다. 미드필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황인범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메스가 올림피아코스로 간다. 그리스로 이동해 신체 검사(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임대 이적으로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축구스타 하메스는 굵직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득점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활약으로 곧바로 레알마드리드 유니폼도 입었다. 레알에서는 125경기를 뛰며 37골 42도움을 올렸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을 거뒀다. 

2017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동안 바이에른뮌헨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었고 복귀 후에는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0년에는 에버턴으로 이적해 부활하는 듯 했지만 라파 베니테즈 감독과 불화로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최근까지 활약한 무대는 카타르다. 알라이얀 유니폼을 입고 15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여름 유럽 복귀를 노렸다. 스페인 발렌시아 복귀설도 제기됐지만 현재로서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입단이 유력하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

올림피아코스에는 황의조, 황인범 두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뛰고 있다. 황인범은 FC서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특별 임대로 활약하다가 올여름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가 강등되면서 새 팀 찾기에 나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한 시즌 임대로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했다. 

하메스 이적이 황인범의 출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현재 위치만 보면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뛴 4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2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2경기를 소화했다. 가장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3선에서 얀 음빌라,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호흡을 맞췄다. 하메스가 합류하면 황인범보다 위쪽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더 역동적이고 커버 범위가 넓은 황인범은 분명히 하메스와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황의조에는 좋은 일이다. 기량이 예전만 못해도 하메스의 킥력은 여전히 날카롭다. 전방에서 위협적인 패스를 기다려야 하는 황의조 입장에서는 하메스의 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올림피아코스는 오는 16일 프라이부르크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G조 2차전을 갖는다. 최근 부상을 당한 황인범은 현재 회복 중이라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감독의 말이 있었다. 4경기 연속 출전한 황의조의 출전은 예상된다. 

사진= 올림피아코스 트위터 캡처, 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