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 향한 CJ ENM 뚝심 투자로 결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CJ ENM이 아카데미상, 토니상에 이어 에미상까지 석권하며 K-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최종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피프스시즌(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놓은 결과다.
내수 기업 한계 넘어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 수준이었던 CJ ENM의 엔터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44.5%까지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부의 해외 매출 비중은 1분기 36.8%, 2분기 43.3%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구조가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방증이다.
피프스시즌의 합류로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 점이 컸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 19개국에 거점을 둔 피프스시즌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이 강점이다. 연간 30편 이상의 영화 및 드라마를 공급한다. CJ ENM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기 위해 피프스시즌을 9300억원에 인수했다. CJ ENM은 피프스시즌 합류가 CJ ENM 글로벌 성장의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회사는 디지털 휴먼 제작 업체인 하이퍼리얼에도 투자했다.
CJ ENM은 피프스시즌 인수 후 북미 시장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에 속도를 올렸다. 피프스시즌 실적이 연결되면서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콘텐츠 규모는 국내의 10배에 이르기 때문에 피프스시즌의 제작 편수가 늘어날수록 CJ ENM 글로벌 매출액 성장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CJ ENM과 영화, 드라마 등 10개 이상의 프로젝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뚝심 있는 투자 결실, 세계속의 CJ ENM
피프스시즌의 에미상 수상으로 해외에 CJ ENM의 이름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피프스시즌이 제작 참여한 ‘세브란스:단절’은 74대 미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최우수 메인 타이틀 디자인상과 시리즈 부문 최우수 음악 작곡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CJ ENM의 성과 뒤에는 전문 경영인 강호성 대표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과 함께 이재현 CJ 회장·이미경 CJ 부회장 등 오너가(家)의 뚝심 있는 투자가 맺은 결실이다. 특히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 "한국 대중문화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성장전략책임자(CGO) 직책을 신설하고, 폭스 코퍼레이션 출신의 정우성 경영 리더도 영입했다. 강 대표는 "프리미엄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에 유통하는 것이 CJ ENM 사업의 핵심"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스튜디오스, 피프스시즌 등 멀티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4대상 중 3개 제패
CJ ENM은 에미상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 토니상도 석권하며 그레미상을 제외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4대 상 중 3개를 제패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K-콘텐츠’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3년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도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세 편의 수상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뮤지컬 ‘물랑루즈’로 최우수 작품상 등 10관왕, 올해 뮤지컬 ‘MJ’ 로 4관왕 등 공동 프로듀싱한 작품들은 토니상을 받았다. 이는 CJ ENM이 국경을 뛰어넘어 글로벌 문화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로 해석된다.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 이후 뚝심 있게 글로벌 진출을 향해 공을 들인 결과다.
CJ ENM은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 및 제작사와 지속해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유통 채널 확장, 협업 콘텐츠 제작 등 글로벌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CJ ENM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OTT인 플루토 티비(Pluto TV)에 브랜드 관을 론칭했고, 올해 7월부터 텔레비사우니비시온의 OTT인 빅스(Vix)에 스페인어로 더빙한 CJ ENM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OTT인 피콕(Peacock)에 지난달 브랜드 관도 론칭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범죄증거 있으니 당장 연락바람"…대구 기초의원들 딥페이크 협박피해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