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주석, 32개월만의 첫 국빈 방문 6시간 ‘초단기’
마스크 벗고 악수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조
14일(현지시간) 32개월만에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은 6시간에 불과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아쉬움을 담아 “방문이 비록 짧았지만 내용과 성과는 풍부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중국시간 오후 17시 51분(현지시간 14시 51분) “시진핑 누르술탄 도착, 카자흐스탄 공화국 국빈방문 시작” 소식을 토카예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후 중국 외교부가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성과를 종합해 밝은 배경의 공항 환송 사진까지 포함한 소식을 홈페이지에 올린 시간은 중국시간 15일 0시 4분, 카자흐 시간으로 오후 9시 4분이었다. 시 주석의 누르술탄 체류 시간이 6시간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5일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시 주석의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일정은 공항과 아크 오르다 대통령궁으로 한정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으며, 시 주석은 도착 연설을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후 대통령궁으로 이동, 로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의장대의 사열을 포함한 환영의식에 참석한 뒤 ‘카자흐·중국 천년 대화’ 예술전을 관람했다. 이후 정상회담, 환영연회, 금독수리 훈장 수여 의식을 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시 주석 일행은 다시 공항으로 이동했다. 시 주석이 토카예프 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공항을 떠나는 CC-TV 영상은 여전히 밝은 낮이었다.
카자흐스탄 모든 일정 중 시 주석과 중국 수행원, 카자흐스탄 인사 모두 KF94급의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시 주석이 마스크를 벗은 장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은 전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하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토카예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악수하는 사진은 보이지 않았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양국 정상이 서명 발표한 ‘중화인민공화국·카자흐스탄공화국 수교 30주년 공동성명’에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치·안보를 다룬 성명 두 번째 부분에 “카자흐스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지지하며,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며,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지지하고, 중국 정부가 국가의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명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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