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어 연구' 남풍현 교수 등 8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고대 한국어를 연구한 남풍현 단국대 명예교수 등 8명이 16일 제67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기초‧자연과학응용 등 분야별로 석학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1955년부터 지금까지 279명 수상자 배출했다.
인문학 부문 수상자인 남풍현 단국대 명예교수는 고대 한국어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점을 인정받았다. 훈민정음이 창제되는 15세기 이전의 한국어는 한자의 음을 빌려다 써 본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이는 국어사 연구의 한계였다. 남 교수가 한국의 고유 약재명을 분석해 정리한 『차자표기법연구』는 고대 한국어 연구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마련했다. 이 책은 고대 한국어를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의 특징과 주요 문법요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회과학부문에서 수상한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증연구를 통해 교육과 인적자본, 경제성장과 발전, 소득 불평등과 연관된 국가의 근본적인 관계를 규명하는데 기여했다. 교육 내용과 방법, 대상 등이 교육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제발전 초기에는 초등과 여아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실용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지만, 경제 발전 단계에서는 고등‧창의‧평생학습 등에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10년 동안 노력해 146개국의 60년간(1950~2010)의 연도별 교육성취를 분석한 데이터를 구축했고, 7월 기준 6560여회에 달하는 구글 학술검색 인용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연과학응용 부문에서는 미생물을 통해 가솔린 등의 연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상엽 KAIST 특훈교수가 뽑혔다. 오일쇼크 이후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졌고,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한 미생물을 이용해 가솔린 등 유용한 화학물질 생산기술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남원우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생명체가 산소를 사용하는 반응에 대해 연구해 자연과학기초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남 교수는 생체모방 화합물을 사용해 생체 내에서 발생하는 반응에서 중간체들을 밝힘으로써 철‧금속의 산소 활성화 반응 경로 현상을 규명했다. 이는 현재까지 풀리지 않았던 생명체가 산소를 사용하는 반응의 기본 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남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세계적인 학술지에 38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화학분야 세계적인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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