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깜짝 선발' 박진만표 파격 기용, 하지만 '무조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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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대행 부임 이후의 삼성 라이온즈는 파격 라인업의 연속이다.
타순의 변동 폭이 이전보다 커진 한편,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임에도 신인급 선수들 투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박 대행은 9월 확대엔트리와 함께 신인급 선수들을 적극 투입하기 시작했다.
콜업한 신인급 선수들을 바로 선발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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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 이후의 삼성 라이온즈는 파격 라인업의 연속이다. 타순의 변동 폭이 이전보다 커진 한편,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임에도 신인급 선수들 투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부임 직후 2군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대행 부임 전까지 퓨처스팀 감독을 맡아온 만큼 2군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고,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시사했다. 그렇게 박 대행은 9월 확대엔트리와 함께 신인급 선수들을 적극 투입하기 시작했다.
변화는 더 과감했다. 콜업한 신인급 선수들을 바로 선발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9월 1일 KIA전에선 신인 조민성이 콜업되자마자 선발 출전했고, 13일 NC전에선 1라운더 신인 김영웅이 올라오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파격 기용이 이어졌다. 그리고 두 선수는 당일 첫 안타와 벼락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 그 믿음에 부응했다.
선발 라인업은 아니지만 지난 14일 NC전에선 흥미로운 수비 라인이 구축되기도 했다. 2년차 김지찬(2루수)을 필두로 올 시즌 신인들인 조민성(1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미래 내야 라인업이 구성된 것. 비록 패색이 짙은 8회말 마지막 수비 이닝 때 구성된 수비 라인이긴 했지만, 삼성의 미래가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 구도는 흥미로웠다.
이러한 파격 기용으로 삼성이 얻고자 하는 것은 ‘경쟁 체제’ 구축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한편, 기존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적절한 긴장감과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 파격 기용의 주 목적이다. 지난 13일 안일한 수비 플레이를 한 구자욱을 교체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도 아니다. 박진만 대행은 “변칙 기용도 이기기 위해 내는 것이다. 투수와의 상대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지켜보면서 조율한다”라면서 “무조건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다만 젊은 선수들이 고참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기면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경쟁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기용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됐지만, 대부분 경기 출전 대신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자리를 채우는 선수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1군에 출전시키기 위해 선수들을 콜업했고, 이들이 ‘박진만표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내부경쟁에 고참 선수들의 호응까지. 이는 현재 삼성의 막판 상승세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진만 대행 역시 함박웃음이다. 박 대행은 “고참 선수들도 젊은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어 다행이다. 젊은 선수들도 의욕이 넘치고, 고참 선수들은 파이팅을 더 외쳐주는 등 알아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주고 있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부터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까지 한 마음이 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게 지금 우리 삼성의 팀 분위기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삼성은 아직 8위에 머물러있지만, 7위 롯데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히며 꾸준히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때 6위와의 격차가 6경기나 벌어진 9위에 머물며 희망이 꺾인 적도 있지만, 막판 좋은 팀 분위기와 무서운 상승세로 지금의 상황까지 올라왔다. 비록 가을야구 꿈은 다소 멀어졌지만, 박 대행표 경쟁체제로 달라진 지금의 모습은 남은 시즌과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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