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합병 시너지 통해 시장 주도주 되겠다"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죠. 어제(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동원은 그간 여러 경로로 합병 이유를 설명하려는 노력을 해 왔는데요. 방송에 나와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그룹 지주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와 방식에 대해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명우 / 동원산업 대표이사]
저희 동원산업은 5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기업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앞으로의 50년,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지요.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성장동력 동력을 찾아나가는데 최적화된 기업지배구조로 합병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합병은 그룹 모태 회사이자 중간 지배 회사인 `동원산업`이 순수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합병 후 동원산업은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여 경영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와 위기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합니다. 또한 합병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제로 인한 투자활동의 제약`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원그룹 창업주이신 김재철 명예회장님께서는 평소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를 마련하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등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이미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온라인 축육사업` 등은 물론 `연어 육상양식`과 `스마트항만 구축`에도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앵커]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이 한차례 변경됐죠. 소액주주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합병비율을 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주주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건, 그만큼 합병 효과가 상당할 거란 뜻이겠죠?
[이명우 / 동원산업 대표이사]
네 조금 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희는 이번 합병을 동원그룹의 제2의 창업으로 생각하고 모범적으로 신속하게 지배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자,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준 시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한 후 합병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분들께서 "합병비율을 기준 시가가 아닌 자산 가치를 바탕으로 재산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요. 이에 두 회사의 이사회는 전체 최적화의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법을 고심했고, 합병비율을 자산 가치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합병비율 변경은 합병을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를 믿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대승적인 결단이 있었기에 신속한 결론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동원그룹은 이 번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주요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주주 및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앵커]
일부 소액 주주 사이에서는 "지금 팔아야 손해 보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는 거죠. 실제로는 어떨까요?
[이명우 / 동원산업 대표이사]
네, 어제(14일) 종가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낮아서 고민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주주총회 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전제로 한 반대의사 접수를 받았습니다.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실 것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모두 행사하시더라도 회사가 준비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현재 시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그 실익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저는 동원산업의 실질가치를 잘 아는 주주분들이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로 저희 동원산업은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 1,672억 원, 영업이익은 1,79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41.0%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5%가 넘었지만, 주가는 실제 가치만큼 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동원산업은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기업 가치가 올바르게 판단 받을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회사를 믿고 따라준 주주들이다 보니 이들을 위한 주주친화정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이명우 / 동원산업 대표이사]
최고의 주주친화 정책은 좋은 실적을 내는 것, 그리고 성장 동력 확보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합병 이후 앞서 언급한 `2차전지 소재 사업`, `연어 육상 양식` 등 신규 사업에 과감한 투자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14일) 주총에서 통과된 액면분할도 주주친화정책의 첫걸음입니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분할하여 주식 수를 늘려서 잠재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주고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투자자가 동원산업의 주주가 되게끔 함으로써 시장 주도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주주친화정책이 있겠습니다. 합병 중 발생한 자사주 처리에 대해서도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을 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 밖에 끝으로 동원그룹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주시죠.
[이명우 / 동원산업 대표이사]
김재철 명예회장님께서는 "기업 경영이란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경영자들을 가르치십니다. 글로벌 경제가 삼각 파도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퍼펙트 스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원그룹은 지난 50여 년간 위기가 있을 때마다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오히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작금의 어려움도 한 박자 빠른 준비와 대응으로 잘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디딤돌로 만들 것입니다.
동원산업의 사업지주회사 출범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합병의 시너지로 그룹 전반의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 필요 기업`으로서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멋진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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