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자기착취까지 막아라?..난감한 웹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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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웹툰 작가가 건강상의 문제로 장기 휴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한 작가가 유산 후에도 작품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웹툰 창작자들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창작자들은 웹툰 플랫폼 업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플랫폼 업체들은 창작자끼리의 경쟁을 사실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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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 휴재 보장 등 대책 요구..플랫폼사는 고심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유명 웹툰 작가가 건강상의 문제로 장기 휴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한 작가가 유산 후에도 작품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웹툰 창작자들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창작자들은 웹툰 플랫폼 업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플랫폼 업체들은 창작자끼리의 경쟁을 사실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웹툰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대형 플랫폼이 창작자 건강권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기 휴재를 의무화하거나 유급 휴재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웹툰 상생협의체'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창작자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며 스스로 업무 강도를 높여 놓은 상황에서 플랫폼 업체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창작자가 채워야 하는 컷수 하한선이나 회차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획일적인 제한 없이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휴재의 경우 창작자들이 요청하면 제한 없이 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동 강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고 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창작자 스스로 분량을 늘리고 화려한 작화를 내세우며 노동강도를 높이고 있다. 몇주만 쉬어도 인기 순위에서 내려가다 보니 연재 중단도 쉽지 않다. 권창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플랫폼사가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회수나 유료 결제 순위가 바로바로 나오는 환경에서 작가들은 자기착취에 빠진다"며 "평균 40~50컷이었던 분량이 70~90컷을 훌쩍 넘기고 손이 많이 가는 극화체나 채색 업무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작자들의 건강권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최근 카카오페이지 웹툰 '록사나'의 작화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재를 중단하지 못해 유산을 했고, 유산 후에도 작품 연재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작가가 뇌출혈로 사망한 일도 있었다.
플랫폼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유관부서 리더들이 참여해 연재 방식이나 창작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다른 플랫폼사들도 웹툰 상생협의체를 통해 창작자 건강권 문제를 논의 중이다. 내달 중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태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며 "플랫폼, CP, 작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의하고 개선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변화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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