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2%대라고?"..파킹통장도 후끈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자유 수시입출금 상품인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 경쟁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참전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파격이란 평을 들었지만, 이젠 2%대 파킹통장도 보편화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2~2.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4일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3%로 인상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대한도는 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0.8%포인트 금리 인상에 이어 이번에도 0.2%포인트를 인상하면서 2개월 만에 파킹통장의 금리를 1%포인트나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앞서 지난 8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기존 2%에서 연 2.2%로 0.2%포인트 올리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 개념으로 여유 자금을 따로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다.

2%대 파킹통장의 시대를 열었던 토스뱅크는 3사 중에서는 이날 기준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다소 난감해진 상황이다. 출범 당시인 지난해 10월부터 연 2%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제공해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낮을 때부터 선제적으로 2% 금리를 선보였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킹통장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7월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 초반에, 가입자 수가 일평균 10배 증가했다. 7월14일 금리인상 전 대비 8월말에 플러스박스의 가입자 수가 15% 이상 늘었고, 전체 예치 금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도 금리 인상 후 수신 잔액이 5000억원 이상 늘었다.

한편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3%대의 파킹통장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다만 이 상품은 1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고 연 1%가 적용된다. 앞서 페퍼저축은행도 최고 연 3.2% 금리의 '페퍼스 파킹통장'을 내놨다. 시중은행에서는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 SC제일은행 '제일EZ통장'이 각각 최고 연 2.25%,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