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장외거래 가격↓..상장 기업가치 영향주나[IPO돋보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장외거래에서 케이뱅크 주가가 폭락했다. 비교 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 비상장에서 1주당 1만234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거래된 가격보다 660원(5.08%) 하락한 수치다. 이 주가를 기준으로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따져보면 4조636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장외 주식시장에서 1만8000원대에 거래됐다. 기업가치로는 6조7000억원 규모였다. 장외거래이긴 하지만 두 달 만에 기업가치 2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만4000원을 넘어섰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 초 5만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3만원 선도 무너졌다. 14일 종가 기준 2만625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비교할 때 현금 및 예치금 기준으로 6배, 대출 규모 기준으로는 3배가량 큰 기업이다. 이를 반영해서 단순 계산하면 케이뱅크 주당 가격은 4300원~7800원 선으로 매겨진다.
업계에선 공모주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케이뱅크는 수년 전부터 올해 코스피 상장 의사를 밝혀왔다. 자본을 확충해 인터넷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통로를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인캐피털과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을 투자자로 영입할 때도 2022년 말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는 주요 FI(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위해 반드시 IPO에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주주와 FI가 시장가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케이뱅크의 IPO는 내년으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청구서에 명시한 목표 기업가치는 약 6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KT계열의 비씨카드가 지분율 34%로 최대 주주며, 우리은행은 12.6%로 2대 주주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유증에 참여해 공동 3대 주주에 올랐다. 유증 당시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30% 할증된 6500원으로 책정됐다. 5대 주주인 카니예유한회사, 6대 주주인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유한회사(5.16%)도 주요 FI다. 싱가포르투자청과 컴투스 등 당시 유증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확보한 지분은 현재 발행 주식 총수의 30%가 넘는다. 최대 주주인 BC카드는 FI와 2023년까지 IPO를 하지 못할 경우 콜옵션을 행사해 FI 보유 지분을 매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말 자본총액은 1조7300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초반대다. 할인율을 반영하면 케이뱅크는 약 3조~4조원의 밸류에이션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FI들이 원하는 상장 밸류에이션은 이보다 훨씬 높다. 실제 케이뱅크는 올해 초 주관사를 선정할 당시만 해도 15조원 이상의 가치가 언급됐다. 현재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치는 7조~8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 장외거래 가격이 주당 1만25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상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증시에 입성하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로 상장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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