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탈환한 도시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푸틴 전쟁 의지는 여전한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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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깜짝 방문했다.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지속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점령했던 하르키우주에서 패퇴하면서 푸틴 대통령 앞에 놓인 선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의 전쟁 의지는 아직 굽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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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깜짝 방문했다.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지속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지움을 방문했다. 그는 현지 상황에 대해 "매우 충격적으로 보일 광경이겠지만 나에게는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점령됐던 부차 등지에서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이 죽는 등 이와 똑같은 상황을 이미 봤다"고 말했다.
교통 허브인 이지움은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돈바스를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관문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여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이지움까지 되찾으면서 러시아군을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시켰다. 이지움은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군사시설부터 주거지역까지 대거 파괴되는 등 피해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파랗고 노란 깃발은 이지움에서 펄럭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그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직 한 방향,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8년간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있는 것을 두고 '끔찍한 비극'이라고 표현하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점령했던 하르키우주에서 패퇴하면서 푸틴 대통령 앞에 놓인 선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의 전쟁 의지는 아직 굽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전쟁 종료까지는 아직 멀었다. 정전이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곡물 거래와 러시아 수출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올해 말 식량 부족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안타깝게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것을 실수라고 깨닫고 있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징후가 없다"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군 철수를 촉구했다면서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 발발 전 드미트리 코작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화협정을 맺자다고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군사행동으로 밀어붙였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쟁 의지를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만남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국 관계에 대해 "무한하다"고 표현해왔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 군사 지원 등을 요청하더라도 중국이 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엘리자베스 위시닉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무한한 파트너십에 관해 얘기하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항상 많은 이슈에서 생각이 맞지 않았다"면서 "추후 뒤따라올 제재와 국제적인 비난을 고려해 중국군이 러시아를 돕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이는 중국이 서방의 우크라이나군 지원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것에 배척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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