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인플레에 '더 강력한 긴축'.. 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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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오래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7월 FOMC에서 0.7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이후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면 오늘 인상한 것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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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에 빚 상환 부담 높아져
'수요 파괴' 침체 늪에 빠질 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오래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계·기업의 유동성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는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촉발됐다.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상승해 전달의 8.5%에서 0.2% 포인트 떨어졌지만 시장 전망치(8.0%)를 웃돌았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 것이란 전망과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뉴욕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5.16%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3.94%와 4.32%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미 CPI가 발표된 직후 “미국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지 찬반 양론을 살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그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상의 완전한 효과가 2023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6월 통화정책 효과 지연과 빡빡한 노동시장, 경기침체 지표 경고음 등을 이유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잡기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장은 연준이 오는 20~21일 FOMC에서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이날 “FOMC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기존 0.75% 포인트에서 1% 포인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석학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더 강력한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의 물가 목표치로 회복하는 데 약 4%의 연준 금리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7월 FOMC에서 0.7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이후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면 오늘 인상한 것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 포인트 인상은 연준이 지금과 같이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도해본 적이 없는 조치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2.25~2.50%다. 1% 포인트를 올리면 3.25%~3.50%까지 올라간다. 올해 11월과 12월 2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내년 상반기 4.5%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스텐 슬록은 블룸버그에 “이번 CPI는 금리 인상이 더 오랜 시간 지속되고,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란 점을 말해준다”며 “거시적으로는 상당한 수요 파괴가 예상되며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대표이사도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하면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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