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도 온라인 구매 네이버·쿠팡서 면세품 산다

관세청 '면세 산업 활성화 대책'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승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는 공항 출·입국장에 위치한 면세점 내 면세품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나 쿠팡에서 면세품을 사는 일도 가능해진다. 출국 시 면세품을 구매한 뒤 입국할 때 찾아가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정부가 면세업계 활성화를 위해 면세품 규제 빗장을 대거 풀기로 했다.

관세청은 14일 소비자 편의 확대 및 면세업계 경영 지원 내용을 담은 ‘면세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소비자들이 면세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그 동안 시내 면세점만 가능했던 온라인 구매를 공항 출·입국장 면세점에서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 시설에 입점한 면세점부터 시행한 뒤 인천국제공항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등 오픈 마켓과 메타버스를 포함한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온라인 면세품 판매는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 족쇄를 풀면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면세품 접근성이 개선된다.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여행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진다. 관세청은 입국장에 면세품 인도장을 설치해 귀국 시 물품을 찾아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선은 항만 입국장부터 설치·운영한 뒤 공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면세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도 이뤄진다. 관세청은 2020년과 2021년 매출분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특허수수료’ 50% 감면 조치를 올해 매출액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면세한도를 없앤 데 이어 각종 규제 완화책을 추가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커진 면세업계 피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24조8586억원이던 면세점 매출액은 2020년과 지난해에 각각 15조5052억원, 17조83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번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