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인물'..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피식잼' 원했어요"

최예슬 2022. 9. 15.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하루(박은우)는 경력 9년차의 베테랑이다.

허니버터칩 대란부터 곰표맥주, 꼬북칩 대란까지 '편의점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하루의 편의점 일상을 담은 '편의점 고인물'은 웹 시리즈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BGF리테일이 합작해 만든 시리즈물이다.

그는 "'편의점 고인물'처럼 음성도 안 켜고 짧은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피식잼'을 원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김준모 감독 인터뷰
39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풍도 녹여
‘편의점 고인물’을 연출한 김준모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플레이리스트 사옥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한형 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하루(박은우)는 경력 9년차의 베테랑이다. 허니버터칩 대란부터 곰표맥주, 꼬북칩 대란까지 ‘편의점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카드를 던지거나 반말하는 사람, 공연히 추파를 던지는 중년 남성 등 진상 고객도 다양하게 만난다. 어딘가 ‘소울리스’하면서도 씩씩하게 업무를 해내는 하루의 일상을 지켜보면 어느덧 웃음이 나온다.

하루의 편의점 일상을 담은 ‘편의점 고인물’은 웹 시리즈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BGF리테일이 합작해 만든 시리즈물이다. 1회에 60초 남짓한 짧은 길이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총 20회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아 39일 만에 조회 수 1억뷰를 달성했다. 편의점은 누구나 한 번쯤 가는 일상 공간인 만큼 공감대를 쉽게 형성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플레이리스트 김준모 감독을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플레이리스트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편의점 고인물’처럼 음성도 안 켜고 짧은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피식잼’을 원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모든 에피소드가 60초 내외로 끝나는 만큼 비트를 쪼개듯이 휘몰아치는 대사와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 구성이 특징이다. 지루할 틈 없이 치고 빠지는 탓에 더 몰입하게 된다. 김 감독은 “숏폼 콘텐츠는 캐릭터의 매력이 중요하다”며 “서사가 없기 때문에 대사 한 마디, 표정에 캐릭터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풍도 녹였다. 김 감독은 “CU 로고는 초록, 파랑, 하양으로 구성돼있는데 이 조합이 1990년대 가정용 비디오(VHS)의 느낌이었다”며 “작품의 톤 앤드 매너를 90년대 초반으로 잡고 장면 구성, 음악을 그 시대에 맞췄다”고 전했다.

이 작품 이전에도 김 감독은 미드폼 드라마를 연출했다. 바텐더라는 직업을 소재로 도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엑스엑스’(2020), 고등학교 생활을 33번째 무한 반복하고 있는 고등학생의 이야기인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2020), 백수 생활을 ‘밥심’으로 버텨내는 취준생의 이야기인 ‘백수세끼’(2021) 등이다. ‘백수세끼’는 올해 뉴미디어 콘텐츠상에서 웹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그가 연출하는 숏폼, 미드폼 콘텐츠의 타깃은 MZ세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만큼 그들의 문화, 트렌드를 발맞춰 가는 게 포인트다.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은지 묻자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슈의 강도만 다를 뿐 고민하는 핵심은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지구’를 예로 들면 서른세번이나 고교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10대의 모습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했어요. 연애도 마찬가지죠. ‘엑스엑스’는 연애 카테고리 중 불륜을 다뤘어요. 시대를 막론하고 벌어지던 일이잖아요. ‘백수세끼’는 취업이 누구에겐 생존권이고 누구에겐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취업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고, 본인이 생각하는 걸 따라가라는 메시지를 담았죠.”

김 감독은 2019년 플레이리스트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피키캐스트에서 숏폼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다. 심지어 30초짜리 영상을 만들 때도 있었다. 하루 안에 촬영·편집이 다 끝나곤 했다. “(숏폼은) 내러티브나 극적인 요소는 좀 약하더라도 (대중의) 반응이 빨리 오는 게 재밌어요.”

원래 김 감독은 영화를 전공했다. 영화가 좋아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 그는 “내 작품엔 항상 위트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음악을 강조한 콘텐츠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