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차관 "美 전략자산 전개 수준과 폭 달라질 것"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와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확장억제 수단보다 좀더 강화되고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국민이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EDSCG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조 1차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자산 전개와 같은 것도 있고, 또 그것이 수준이나 폭이 과거하고는 달라질 수도 있으니 그런 점을 유념해서 지켜봐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력 정책 법제화도 발표한 상황으로 과거와는 다르다는 인식하에 (과거)보다 강화되고 구체적인 방안을 최대한 협의해서 그 내용을 국민에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위협으로 불안하게 생각하는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고 북한이 의미 있는 메시지도 좀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모레(16일) 회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확장억제 차원의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결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DSCG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당국이 '2+2' 형태로 확장억제의 실효적 운용 방안을 논의하는 차관급 협의체다. 양측은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 공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조 1차관은 방미 기간 미사일방어청 및 사이버 사령부를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 "미사일 방어청과 사이버 사령부는 우리의 확장억제 전략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조 1차관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확장억제에) 같이 참여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1차관은 한국산 전기차 차별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 오는 15일 미국 의회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방문하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도 면담하는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미 간의 고위급에서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 1차관은 방미 중 로버트 말리 국무부 이란특사와 면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도 중요 현안"이라면서 "그동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가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그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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