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뒤엔 미국 있었다.."수개월간 작전 논의"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반격에서 성과를 거둔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액은 152억 달러(약 21조1600억원)에 달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추가 무기 지원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반격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주 안팎에서의 러시아군 철수와 관련해 “확실히 러시아군이 대피하거나 후퇴 혹은 철수하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재배치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진지를 떠났고 물자를 두고 갔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철수한 게 확실하다”고 했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남부와 동부에서 러시아로부터 자국 영토 600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전환점에 도달했는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최소한 돈바스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동력을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이번 성과를 전쟁의 전환점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긴 과정(장기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반격 작전을 앞두고 미국과 긴밀히 소통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이 사안(반격 작전)에 대해 꽤 오랫동안 이야기해 왔다”며 “오랫동안 계획돼 온 반격”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지난 몇 주, 몇 달간 제공한 무기 체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는 물론 공세에 나서는 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에 나서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과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독자적인 반격 계획을 마련했지만, 막대한 사상자를 낳을 수 있고 영토를 빠르게 탈환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영국의 군사정보기관에 작전 계획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전선 한 곳에 집중해 반격을 펼친다는 기존 계획을 접고, 남부 헤르손과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 등 두 곳으로 나눠 공격하는 계획으로 변경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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