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 뺀 중국 전시에, 외교부 "즉각 시정조치 요구"

이지영 2022. 9. 14. 1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신경진 기자


외교부는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 연표에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를 제외한 데 대해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14일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3일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된 한국사 연표를 제공했지만 중국 국가박물관의 실제 전시에선 빠졌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당국은 현재로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항의 내용을 적확하게 외교채널로도 중국 측에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