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이 정도' 라면 치매 전조증상 의심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9.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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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는 사람이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음성을 뜻한다.

그러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등 이상행동을 동반하는 잠꼬대 때문에 자주 다친다면 치매,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연구 기간 중 운동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은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의 발병 위험이 3배 증가했다.

본인뿐만이 아니라 같이 누워 자는 사람을 다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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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를 움직이는 심한 잠꼬대는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꼬대는 사람이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음성을 뜻한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등 이상행동을 동반하는 잠꼬대 때문에 자주 다친다면 치매,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잠은 안구를 빨리 움직이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뉜다. 우리는 주로 렘수면 중에 꿈을 꾼다. 렘수면의 중요한 특징은 뇌간 속 운동 조절 부위 작동에 의한 근육 마비다. 꿈에서 나타나는 형상이 실체화해서 우리 몸이 다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덕분에 우리는 꿈속에서 맘껏 행동할 수 있다. 달리거나 높은 곳에서 점프를 하더라도 현실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렘수면 중 근육이 제대로 마비되지 않으면 꿈속에서 하는 발길질을 실제로 하게 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자는 동안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고 꿈과 관련된 과도한 움직임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뇌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때문에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캐나다 맥길대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73.5%에서 파킨슨병이 발병했다. 또 연구 기간 중 운동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은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의 발병 위험이 3배 증가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그 자체로도 위험할 수 있다. 꿈의 내용을 행동화하는 과정에서 수면 관련 외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79~96%는 멍, 찰과상, 드물게 골절, 뇌출혈까지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본인뿐만이 아니라 같이 누워 자는 사람을 다치게 만들 수도 있다.

손을 허우적대고 발길질을 하는 등 심한 잠꼬대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되고 이것 때문에 다쳐봤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먼저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클로나제팜을 복용할 시 90% 이상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의 발생 여부는 전문의와 함께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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