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쇼크'에도 낙폭 줄인 코스피..2410선 사수
미국발 물가 충격에 14일 국내 증시는 1.5% 넘게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56% 하락한 2411.42에, 코스닥 지수는 1.74% 떨어진 782.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2%대 하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2.41% 내린 2390.47에, 코스닥은 2.62% 하락한 775.93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2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보였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3%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강도 긴축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나스닥 지수는 5.16%, 다우 지수는 3.94%, S&P500 지수는 4.32%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쏟아졌던 2020년 6월 11일 이후 최대폭의 추락이다. 당시 나스닥은 5.27% , 다우존스 6.90%, S&P 500은 5.89%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9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가치는 전날 대비 17.3원 하락하며 1390.9원에 마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뉴욕증시 하락의 충격이 그대로 한국 증시에 반영된데다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수의 낙폭을 줄인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1630억원)과 기관(2396억원)이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이 3896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이차전지·자동차 섹터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0.3% 오른 49만8500원에, 삼성SDI가 1.99% 상승한 6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도 낙폭을 줄이며 1% 하락한 19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고, 미국의 정책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차전지와 자동차 업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보다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짧았던 반등'도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미국보다 반등의 강도가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되돌림의 폭도 적었다”며 “미국 CPI 발표와 시차가 거의 없어 즉각적인 '패닉(공포)'이 왔던 미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어느 정도 충격이 진정되는 시간이 있었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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