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서는 프리롤..벤투호의 이강인 활용법은

김찬홍 2022. 9. 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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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을 어떻게 활용할까.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명단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관찰했다. 그는 공격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라며 "다만 수비적인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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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축구 구사하는 벤투호에서 이강인의 스타일과 차이 있어
벤투 감독 "팀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
지난해 6월 가나와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한 이강인.   대한축구협회(KFA)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을 어떻게 활용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3일 축구회관에서 9월호 A매치에 참가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하고 2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대결을 가진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는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라리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3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라리가 ‘8월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다. 그동안 지적 받았던 수비 가담과 체력 등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세계 최고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강인을 쉽사리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강인이지만, 당장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2선은 이미 주전 선수들의 입지가 확고하다. 측면에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버티고 있다. 이강인의 주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이재성(마인츠)이 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다.

안정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상 이강인 보다는 이재성을 중용할 확률이 높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도 약 65일 밖에 되지 않아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주전으로 올리고 전술을 짜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다. 후반 15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 경기의 향방을 가를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아 보인다.

이강인이 소속팀처럼 많은 역할을 부여 받을지도 미지수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5-3-2 포메이션의 투톱 자원으로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인 베다트 무리키보다 쳐진 공격수로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을 오가는 ‘프리롤(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을 소화한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전개하는 등 마요르카 공격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하지만 벤투호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후방 빌드업 축구를 지향한다. ‘선수비 후역습’을 추구하는 마요르카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스타일이다.

벤투호는 후방부터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로 인해 이강인이 공격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강인을 키커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는데, 이 중 2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 부족한 왼발 전문 키커 자리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명단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관찰했다. 그는 공격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라며 “다만 수비적인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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