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대리운전 업계 갈등 장기화..동반위, '콜 공유' 한달 연기

민단비 2022. 9. 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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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가 티맵모빌리티와 중소 대리업체 간 '콜 공유' 허용 여부 결정을 연기하면서 논의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이날 열린 실무회의에서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콜 공유' 허용 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결국 한달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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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실무회의서 전화 콜 및 어플 콜 간 '콜 공유' 허용 결정 미뤄
대리운전 업계 "소상공인 생존권을 둔 시간끌기" 비판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지난 1일 SK인근에서 연 총결의대회에서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을 비판하고 있다.ⓒ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동반성장위원회가 티맵모빌리티와 중소 대리업체 간 ‘콜 공유’ 허용 여부 결정을 연기하면서 논의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이날 열린 실무회의에서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콜 공유’ 허용 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결국 한달 연기했다. 이번 결정은 대리운전업계 없이 실무위원장과 실무위원들이 논의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위는 지난 5월 전화 콜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중개 프로그램 업체의 인수를 통한 콜 공유 허용에 대한 결정은 유보했다. 콜 공유에 따라 ‘전화 콜’과 ‘앱 콜’을 한데 모으면 플랫폼 쪽으로 수요가 쏠려 결국 전화 콜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대리운전업계와 중소업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티맵모빌리티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다.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6월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기사와 손님 간 전화 콜을 중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며 전화 콜 대리운전 업체들의 콜을 자사 소속 대리기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콜 공유’를 예고했고, 대리운전업계는 대기업의 시장 침탈이라며 반발했다.


로지소프트 인수에 대해서 동반위는 티맵모빌리티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7월 “로지소프트는 전화 콜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로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 건은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리운전업계는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업체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뒤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사업확장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탄대회 등 단체행동을 이어왔다. 티맵은 지난 8월부터 로지소프트가 받은 전화 콜을 티맵 기사들에게 공유하는 ‘콜 공유’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14일 열린 동반위 실무회의에서 ‘콜 공유’ 허용 관련 심의안 의결이 연기되면서 티맵모빌리티와 대리기사업계 간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이날 마련될 콜 공유 관련 심의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제71회 동반성장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한달 더 미뤄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사단법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측은 “연합회는 대기업 ‘어플 콜’ 허용, 티맵모빌리티의 콜 공유 테스트 등 양보를 거듭하며 1년 4개월도이안 협의를 진행해왔는데 또 연기를 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두고 시간끌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콜 공유를 허용하거나 6개월 허용 후 재심의를 결정하게 되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철회를 할 것”이라며 “3년만이라도 이 시장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콜 공유를 유보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끄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콜 공유를 허용하든 안 하든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반위는 결론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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