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잇단 '영수회담' 제안에 난색.."지금 할 상황 아냐"

문동성 2022. 9.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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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하는 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원하는 일대일 영수회담에는 선을 그으면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더라도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방식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민생과 협치를 위한 협력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회동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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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만남 어렵다..대통령 해외순방 이후 각 당 대표들 만나는 것 고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하는 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취임 이후 세 차례나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원하는 일대일 영수회담에는 선을 그으면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더라도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방식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민생과 협치를 위한 협력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회동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황이 정리되면 조속히 만나자 했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정치권 여야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때 만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기는 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가처분 소송전이 지속되고 있어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는 데 대한 불쾌감도 감지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민생경제 영수회담 제안은 본인에 대한 수사 정국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인 이달 말 이후에나 추진될 전망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도, 정의당도 비대위 (상황이) 정리가 되면 대통령 해외 순방 다녀오고 나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회동) 방식은 어떻게 되든 간에, 그쯤 되면 한번 논의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또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라는 얘기가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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