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와 정면승부 나선 한투운용..ETF 새 브랜드 'ACE' 론칭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브랜드 변경 계획을 공개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를 최고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ETF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어 “고객이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중요한 임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하는 ACE ETF로 이 임무를 시작하고 완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8년부터 사용한 ETF 브랜드 ‘KINDEX’를 교체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ETF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은 현재 76조원 규모다. 5년 뒤에는 연금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이 200조원 규모가 됐을 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리브랜딩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교체는 새로운 투자 문화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면서 개인 투자자는 갈수록 스마트해진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려는 수요 역시 증가한다. 김 본부장은 “ETF 운용사로서는 세분화된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투자자가 어떤 상품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야 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번 리브랜딩을 진행한 측면도 있다. 지난 6월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만든 이유도 같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정면승부’ 전략을 내세워 ETF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중위권 운용사들이 틈새시장, 블루오션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위권 운용사와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겨루는 길을 택했다. 상위권 운용사들이 내놓는 것과 종류가 같은 상품을 선보이되 고객 이해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을 흔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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