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리' 이동준·이동경, 9월 대표팀도 낙마.. 월드컵과 멀어지다

김희웅 2022. 9. 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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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벤투호에 뽑히지 못한 이동준.(사진=KFA)

‘투 리(Two Lee)’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24·한자 로스토크)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친선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2연전에 앞서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나폴리) 등 핵심 자원들이 대거 뽑힌 가운데, 몇몇은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은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복귀했다. K리그 무대를 휩쓸고 있는 양현준(강원)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둘의 대표팀 승선은 이동준, 이동경과 연관이 있다. 사실상 이들의 자리를 이강인과 양현준이 꿰찼다고 볼 수 있다.

이동준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동경은 2019년 조지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호에 2선 자원이 즐비한 탓에 둘은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그래도 각기 장점을 과시하며 대표팀 ‘히든카드’로 자리 잡았다. 이동준은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 이동경은 강력한 왼발 킥으로 ‘한 방’이 있음을 증명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대표팀과 멀어진 이동경.(사진=KFA)

그러나 독일 이적 후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동준과 이동경은 지난 1월 울산 현대를 떠나 각각 독일 베를린, 샬케로 적을 옮겼다. 커리어 첫 유럽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동준은 이적 초반 꾸준히 교체로 나섰으나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6개월 임대 이적한 이동경은 발등뼈 골절 부상으로 2021~22시즌 내내 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조커’로 신임받던 둘이 대표팀과 자연스레 멀어진 배경이다.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동경은 지난 1월, 이동준은 3월이 마지막 대표팀 소집이었다. 더욱이 선례를 고려하면 9월 A매치 명단은 월드컵 최종명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이번에는 부상으로 뽑히지 않았지만, 엄원상(울산)이 ‘투 리’보다 우위에 있다. 엄원상은 울산에서 ‘스텝 업’한 후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했으며 슈퍼 조커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강인과 양현준 역시 9월 2연전에서 제 기량을 펼친다면, 월드컵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 이동준과 이동경이 카타르행 막차를 탈 공산이 적은 이유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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