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포스코, 반제품 생산 돌입했지만.."공급 차질에 가격 상승 불가피"
앞서 포스코는 9월7일 공시를 통해 태풍 한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 제강·압연 등 전 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추석 연휴 기간 포항제철소 임직원과 더불어 광양제철소·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 등 누적 3만여명이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에 9월 13일 포항제철소 고로 3기와 일부 제강공장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철강 반제품 생산이 시작됐다. 10일에는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정상 가동에 돌입해 현재는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후공정인 압연 라인이 복구되지 않아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 제조 공정은 제선-제강-압연 과정을 거치기에 제강·압연 라인 복구가 되지 않으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압연 라인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압연 라인 복구·가동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유 중인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고객사 수급 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 내 완제품 생산이 불투명해지면서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일부 자동차, 조선 회사도 비상이다. 철강 완제품 공급 축소 전망에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일부 태양광·풍력발전용 강관의 경우 인증된 포스코의 친환경 강재가 적용돼야 한다. 일부 자동차·가전용 강판의 경우 포스코와 공동 개발했기 때문에 쉽게 다른 철강재 대체도 힘든 상황이다. 강재 가격 역시 기존 예상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실제 7월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던 유통향 열연 제품도 제철소 침수 이후 가격 하락세를 멈췄다. 열연강판(SS275)은 지난달 말 t당 1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번 달 9일 기준 105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홍주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