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었던 삼전·SK하닉·카카오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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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글로벌 주식시장을 초토화시켰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가 재현되면서 전일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인들의 폭풍 매수에 힘입어 4% 넘게 뛰어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대외환경만 보더라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주식 대비 할인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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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성장주 투자심리 빠르게 꺼져
"실적 모멘텀 없이 반등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 6월 글로벌 주식시장을 초토화시켰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가 재현되면서 전일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심도 빠르게 꺼지고 있다.
14알 오전 10시1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4% 하락한 5만68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5만6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64% 내렸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 넘게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인들의 폭풍 매수에 힘입어 4% 넘게 뛰어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시각 전일 오름세를 보였던 NAVER(-4.19%), 카카오(-3.71%), 카카오뱅크(-3.36%), 카카오게임즈(-3.67%), 크래프톤(-2.61%) 등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증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가솔린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성장주의 단기 반등세를 점쳤지만 이러한 예측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반도체와 성장주의 경우 기대감만으로 주가 오름세가 전개됐던 만큼 재반등 시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반도체업종의 경우 내년 하반기나 되어서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시장의 수요 약세와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 레벨 상승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다운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업황 둔화 가능성이 반영됐지만, 사이클의 골이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와 NAVER 등 인터넷서비스 업체, 게임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외환경만 보더라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주식 대비 할인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게임주들의 실적, 신작, 신사업 모멘텀을 고려해봐도 대외환경 영향을 극복할 만큼 우수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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