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 대처는 하고 있나".. '민생 디테일' 챙기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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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공세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으로 방어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사법 리스크' 대신 '유능한 야당 대표' 이미지를 강화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정부도 정쟁,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런 데 국가적 역량을 너무 소모하지 말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민생 정책, 한반도 평화 정착, 산업 발전에 좀 더 주력해달라"며 수사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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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전기차, 북핵 등 다양한 의제 짚어
최근 강화된 검경 수사 공세 영향 미친 듯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수사 공세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으로 방어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사법 리스크’ 대신 ‘유능한 야당 대표’ 이미지를 강화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추석 연휴 이후 열린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문화 예술 지원 확대, 쌀값 정상화, 전기차 패싱, 북한 핵 도발 등 다양한 민생 의제를 꺼내들며 처음으로 공개 토론식 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각계 분야의 현안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최고위 회의에서 현안 1~2가지를 제시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쳤다면, 이날 회의에선 다양한 의제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다른 위원의 현안 발언에 추가 질문을 하면서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떠한지,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물었다.
모두발언 후 김성환 정책위의장을 향해 "쌀값 폭락 심각한데 정부가 시장격리를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민주당의 대처는 어떤가"라고 묻는 식이다. 이어진 꼬리질문에서도 "기획재정부에 가서 말씀이라도 드리던지 해야지 않겠나"라며 위원들에게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재 압박 일변도의 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핵위기 완화를 해소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라며 "담대한 구상에 대해 담대한 해법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생과 현장을 더욱 강조하며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원내대표단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의원들에게 현장 행보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참석한 의원은 "이 대표가 우리 당이 현장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각 의원 개별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호흡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5차례나 제안한 것도 윤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등 연이은 국회 예방 자리에서 뼈 있는 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여당과의 종합부동산세 협상과 정부 예산 문제 등을 먼저 지적하며 의제를 선점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정부도 정쟁,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런 데 국가적 역량을 너무 소모하지 말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민생 정책, 한반도 평화 정착, 산업 발전에 좀 더 주력해달라"며 수사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가시화된 검·경의 수사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또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대선 당시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윤석열정권 법치농단저지대책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성남 FC 자체가 갖고 있는 광고, 홍보 수단을 활용한 정당한 홍보 비용"이라며 "이걸 미르재단과 구분 못하는 것은 이번 송치가 부당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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