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폰 점유율 전쟁 '추격과 반격'
2분기 출하량 9% 줄어
애플, 아이폰14 판매
삼성 폴드블폰 Z플립 등
북미·유럽서 판매량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지킬 것인가, 빼앗을 것인가.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애플이 전략폰을 내놨고,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가세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제조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3% 감소한 13억570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2억9450만대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충성도 견고할까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57%(2분기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전년(60%)보다는 소폭 떨어졌다. 삼성이 점유율 19%로 뒤를 이었다. 올 하반기 신작 아이폰14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강 달러 현상에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데다가 제품 세분화 전략에서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주요 시장에서 예약판매 결과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는 선방했지만, 기본 모델인 아이폰 14와 아이폰14플러스 판매가 전작보다 저조하다"면서 "일반 모델에 대한 애플의 전략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기본형아이폰의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달한다.
가격 정책도 걸림돌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지만,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출고가를 큰 폭으로 높였다. 국내 출고가는 전작대비 최고 17% 이상 인상됐다. 아이폰 14의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기종의 출고가는 250만원으로, 전작 대비 33만원(17.4%) 올랐다.
결국 아이폰 유저의 충성도가 관건이다. 10~30대 중심으로 아이폰 충성고객이 상당한 만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아이폰14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75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14프로 시리즈는 47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의 추격, 양호한 폴더블폰 성적표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다. 지난달 출시한 Z플립4와 Z폴드4 판매량은 북미, 유럽, 동남아 중심으로 전작보다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고가인 Z폴드4의 반응이 좋다. Z플립4와 Z폴드4의 판매 비중이 7대3에서 6대4로 이동했다. 인도시장에서도 사전 예약 돌입 12시간 만에 5만개를 판매하는 등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Z 플립4·폴드4’ 판매 확대를 위해 전년대비 2배 확대된 1만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전년대비 150% 더 높은 매출을 목표로 했다. 사전 예약 판매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국내에서는 여전히 판매 속도가 빠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했을 때 Z플립·폴드4의 사전 판매가 상당히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격을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Z플립·폴드3의 흥행에 힘입어 1000만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Z플립·폴드4를 통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업체들도 가성비를 앞세운 플래그십폰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화웨이는 2년 만에 최상위 모델 '메이트50'을 내놨다. 다만 5세대 이동통신(5G)이 아닌 4세대 이동통신(LTE) 지원용 AP와 자체 운영체제(OS) 홍멍이 탑재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은 다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폰 '믹스 폴드2'에 대해 두께가 11.2㎜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화면을 펼친 상태로 각도 유지가 안돼 기술 완성도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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