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해외법인손실·채무과다'..프리IPO에 부담

박소연 2022. 9. 14.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사업 적자와 차입금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개 해외법인에서 총 2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무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침체로 해외사업마저 당초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아 카카오엔터가 재무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개 해외법인 254억 손실
총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
차입금 늘려 해외사업 확대
유동부채 1.4조 규모로 급증
투자심리 악화 프리IPO고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사업 적자와 차입금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개 해외법인에서 총 2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홍콩, 인도, 태국 등 해외에 총 15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이 회사들의 지난 한 해 매출을 모두 합해도 260억원에 불과한데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카카오엔터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차입금을 급격하게 늘려왔기 때문에 현재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2020년 말 1452억원 수준이던 유동부채가 2021년 말 기준 1조4000억원 규모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 중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만 87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2800억원에 불과해 단기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년간 17건의 M&A를 진행하면서 자금을 소진했다. M&A에 쏟아부은 자금만 1조원에 달한다. 2020년까지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으나 17곳의 사업체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엔터는 기업 인수금액의 대부분을 영업권으로 지급했다. 특히 북미를 기반으로 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등을 인수하면서 해외 거점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이 두 회사는 지난해 총 2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무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침체로 해외사업마저 당초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아 카카오엔터가 재무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프리IPO를 서두르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아직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엔터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으나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자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조달 목표는 5000억원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1조원까지 조달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업황으로 볼 때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협상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웹툰과 웹소설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지와 배우 매니지먼트 및 음악 레이블 등을 거느린 카카오M을 합병하고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추가로 멜론컴퍼니를 흡수합병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IPO를 목표로 몸만들기를 진행해 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