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로 가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제가 있다
[오상환 기자]
3년 만에 온전한 정상 개최를 표방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양조위 특별전과 내한, 일본영화와 세계 거장들의 신작들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폴란드, 홍콩영화의 호우시절을 함께한 걸작들과 다큐멘터리영화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영화제까지 3색의 영화제들이 연이어 개최된다.
▲ 제4회 폴란드영화제 포스터. 상영작 <여인의 초상>의 한 장면. |
ⓒ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우선 폴란드 출신의 영화 음악 거장 보이체크 킬라르의 대표작 15편을 상영하는 제4회 폴란드영화제가 14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카지미에시 쿠츠의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스타니슬라프 로제비치, 크지쉬토프 자누시, 안제이 바이다,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제인 캠피온, 제임스 그레이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의 거장들과 협력하며 무려 150편이 넘는 작품의 음악을 작곡한 보이체크 킬라르의 영화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
ⓒ DMZ Docs |
세계 각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소개하며 아시아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중심에 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영화들의 상영과 오프라인 상영 확대에 중점을 둔 만큼 보다 활력 가득한 다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적 고민과 다양한 현실의 스펙트럼을 담은 경쟁 부문과 더불어 한층 풍성해진 마스터즈 섹션이 눈에 띈다. 프레더릭 와이즈먼과 베르너 헤어조크, 리티 판, 트린 T. 민하, 세르게이 로즈니차, 벤 리버스, 다니엘 아이젠버그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온 다큐영화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했다.
특히 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선보인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신작 <부부>는 다큐멘터리의 방법론을 고민한 내러티브영화로 다큐영화의 정체성과 대안에 관한 심도깊은 질문을 남길 전망.
▲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의 한 장면, 권력을 쥔 동물들을 중심으로 공존과 환경에 관한 사유를 담았다. |
ⓒ DMZ Docs |
<잃어버린 사진>과 <피폭의 연대>로 아카데미와 베를린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캄보디아영화의 거장 리티 판의 신작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는 동물들이 주인이 된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배경으로 반복된 전쟁의 악순환과 비극을 조소하는 에세이 필름.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그밖에 여성주의 다큐멘터리의 거장 트린 T 민하 감독의 신작 <그러면 중국은?>,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난민들을 다룬 <로힝야>, <바비 야르 협곡>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홀로코스트 재판의 생생한 현장을 소환한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키이우 재판> 등의 신작과 함께 21세기 다큐영화의 모범답안 <액트 오브 킬링>도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 <연지구>의 한 장면. 장국영, 매염방, 관금붕이 함께한 기묘한 요괴 멜로영화로 4K 디지털 복원작으로 상영된다. |
ⓒ 한국영상자료원 |
홍콩 영화의 화양연화를 수놓은 9편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도 9월 23일(금)부터 10월 2일(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방육평, 관금붕, 허안화, 장완정 등 홍콩 뉴웨이브의 거장들의 대표작 4편(변변인, 연지구, 가을날의 동화, 남인사십)이 디지털 복원으로 국내 최초 공개된다.
특히 개막작인 <연지구>는 4K 복원작으로 공개되어 장국영과 매염방의 찬란한 시절을 그리워할 관객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만림중, 오브리 람, 주디 추, 테리 응 카와이 등 근래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가는 여성감독들의 대표작 4편도 함께 상영된다. 테리 응 감독의 <프리티 하트>의 주연 배우 제니퍼 유가 내한해 GV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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