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쇼크] Fed 특단 조치 나오나.."1.0%P 인상" 관측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는 불가피해졌다. 그간 시장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1.0%포인트 인상’ 카드가 13일(현지시간) 급격히 떠오른 배경에도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금리 인상 경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당장 관건은 올해 남은 3차례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폭이다. 약 40년 만의 1.0%포인트 인상은 물론, 11월까지 4연속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착화하는 인플레…전방위 확산 우려
이날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쇼크’가 확산됐다. 개장 전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확인되기는커녕 오히려 ‘전방위적인 고물가 우려’가 확인된 탓이다.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로 6월(9.1%)과 7월(8.5%)에 비해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8.0%)를 훨씬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1% 올랐다. 휘발유 가격의 두 자릿수 하락 등에 힘입어 정점을 찍고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전망이 깨진 셈이다.
시장 우려를 한층 키운 것은 근원 CPI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에 달해 7월(0.3%)의 두 배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도 식료품, 중고차, 신차, 의류, 의료서비스, 교통, 거주비 등 그간 하락세를 보이던 항목들까지 대다수가 올랐다.
미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이번 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함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지적한 이유가 여기 있다. 서머스 교수는 특히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함으로써 물가상승률 중앙값을 확인할 수 있는 ‘중위(median) CPI’ 상승률을 언급하며 "역대 최고치"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잡히면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Fed의 예상 경로가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윗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고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Fed 피봇’ 없다…1%P 인상 관측도
올 들어 긴축 드라이브를 밟아온 Fed가 더욱 과감한,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들 가능성도 커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당국자들은 최근 공식석상마다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해왔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더 나아가 1.0%포인트 인상 카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Fed가 1.0%포인트를 인상할 경우 약 40년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살펴보면 9월 0.75%포인트 인상 전망에 무게가 쏠린 가운데,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전날 0%에서 이날 33%로 치솟았다.
노무라를 비롯한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도 금리 1%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이 쏟아졌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며 "9월에 1.0%포인트와 0.5%포인트 중 하나를 택하라면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1.0%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KPM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CPI 보고서는 악몽과 같다"며 "1%포인트 인상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강도 긴축은 1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금리선물 시장에는 9월과 11월 연속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도 50% 이상 반영됐다. 이러한 긴축 경로를 통한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는 4.00~4.25%로 추정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0%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약까지 먹였는데…골프광 남편, 같은 아파트 사는 유부녀와 바람났다" - 아시아경제
- "아무리 연습이어도"…옥주현 길거리 흡연 논란에 '시끌' - 아시아경제
- 女에 7번 차이고 '인형'과 결혼한 日 남성, 결혼 6주년 맞았다 - 아시아경제
- 48세 연하 여자친구에 "내가 잡은 월척"…美 70대, 알고보니 - 아시아경제
- 세탁기 사려다 당근서 '경악'…판매글에 '알몸' 고스란히 노출한 남성 - 아시아경제
- 축구 경기 중 날벼락…번개 맞은 선수, 끝내 사망 - 아시아경제
- "백종원 믿었는데…" 비추 후기 쏟아진 백종원 축제, 왜? - 아시아경제
- 4억 들인 헬스장 '전세사기'…양치승 "보증금 한 푼 못 받았는데 무혐의" 격분 - 아시아경제
- 율희, '양육권 소송' 심경 고백…"정신 온전치 못했다" - 아시아경제
- "'깨'인 줄 알고 먹었는데, 충격"…닭한마리 국물에 벌레 '둥둥'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