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여성 CEO 100명 중 2명..주식재산 1위는 이부진 사장

김평화 2022. 9.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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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기업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30여명으로 100명 중 2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CEO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1934년생)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으로 나타났다.

여성 CEO 중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1일 기준 이 사장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하며 국내 여성 CEO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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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표이사 중 70년대 출생자 40% 넘어
최연소는 83년생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오일선 소장 "여성 리더 경영 전면 활동 위해 토양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국내 1000대 기업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30여명으로 100명 중 2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970년대생이 40%를 상회하며 가장 많은 연령대 비중을 보였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80%는 오너가(家)에 속했다. 국내 여성 대표이사 중 주식 재산 1위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다. 매출 1조 클럽에서 활약하는 여성 CEO는 4명에 속했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별도 기준) 상위 1000곳이다. 올해 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직인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했다. 동일인이 2개 이상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 회사를 기준으로 별도 인원으로 파악해 집계했다. 주식 평가액은 1일이 기준이다. 해당 여성 CEO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종목(우선주 포함)을 모두 합산해 계산했다.

여성 대표이사 비중 2.4%…최연장자는 고은희 대표이사·주식 평가액 최고는 이부진 사장

이번 조사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 CEO는 모두 1350명이었다. 이중 여성은 32명으로 전체 대표이사 중 2.4% 비중을 기록했다. 여성 대표이사 중 78.1%인 25명은 오너가(家)로 나머지 7명만 전문 경영인에 속했다. 여성 전문경영인을 매출순으로 살피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선두로 ▲한세실업 조희선 ▲스튜디오드래곤 김제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황보경 ▲에이블씨엔씨 김유진 ▲부광약품 유희원 ▲동남합성 박미령 대표이사가 비 오너 CEO 그룹에 속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포함된 곳 중 여성 대표이사가 활약하는 기업은 네이버와 호텔신라(이부진), 한세실업(조희선), 매일유업(김선희) 등 네 곳이었다.

여성 CEO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1934년생)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으로 나타났다. 최연소는 김연수(1983년생)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다. 출생 연도로 살펴보면 1970년대에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뒤로는 1960년대생(25%, 8명), 1980년대생(15.6%, 5명), 1950년대생(12.5%, 4명) 순으로 많았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 CEO로는 대동스틸 임주희(1980년생), 에이블씨엔씨 김유진(1981년생),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이수연(1982년생) 등이 속했다. 전문경영인 중 유일하게 매출 100대 기업 중 한 곳을 이끄는 최수연(1981년생) 네이버 대표이사도 40대 초반이다.

여성 CEO 중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보유 주식은 없지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일 기준 이 사장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하며 국내 여성 CEO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1000억원대 주식 재산을 보유한 여성 최고경영자로는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이사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 대표이사는 클리오 주식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 평가액만 1286억원에 달했다. 임 대표이사는 대주전자재료 주식 가치가 1012억원 수준인 것으로 계산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도 우수한 여성 리더가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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