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폭발 이승우, 벤투호 탈락 아쉬움 달랬다

박시인 2022. 9.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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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리그1 32라운드] 수원FC 2-1 김천상무

[박시인 기자]

 
▲ 이승우 수원FC 이승우가 김천전에서 선제골 이후 친구를 위한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한 이승우(수원FC)가 김천상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과의 홈 경기에서 이승우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44(12승 8무 12패)를 기록, 6위로 올라섰다. 김천은 승점 31로 11위에 머물렀다.

이승우 환상 멀티골...극적인 승리 거둔 수원FC

홈팀 수원FC는 4-4-2를 가동했다. 김현-장재웅이 투톱을 형성한 가운데, 미드필드는 이승우-박주호-김건웅-무릴로가 맡았다. 박민규-곽윤호-신세계-이용이 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이 꼈다.

김천은 4-3-3으로 맞섰다. 전방은 이준석-김지현-이지훈, 중원은 고승범-문지환-김준범이 책임졌다. 포백은 이유현-송주훈-박지수-최병찬,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점유율에서는 수원FC가 다소 밀렸지만 슈팅 기회에서는 압도적으로 김천에 앞섰다. 전반 15분 무릴로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천도 전반 20분 풀백 이유현이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균형추는 전반 21분에 깨졌다. 후방에서 이용이 길게 넘긴 롱패스를 최병찬이 머리로 걷어내려는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때 이승우가 쇄도하며 공을 터치한 뒤 수비 둘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골문 하단 구석으로 꽂히는 정확힌 슈팅 센스가 빛났다. 하지만 김천도 전반 40분 김지현의 감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지으며, 전반을 1-1로 마감했다.

후반 들어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띠었다. 수원FC는 후반 18분 정재용, 장혁진, 정동호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중반 수원FC가 맹렬한 기세로 김천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24분 김건웅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팅겼고, 27분에도 유효 슈팅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가 패스로 연결해 김현이 골키퍼와 맞서는 장면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원FC의 집념은 결국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이승우였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든 46분 라스가 머리로 떨군 공을 이승우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수원FC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비판론 잠재운 이승우, K리그 이적 후 성공 가도

이승우는 이번 달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A대표팀 26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선풍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K리그 인기몰이를 이어갔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인 충격이 있을 법한데 이승우는 이날 김천전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에는 상의를 들어 올려 '상헌아 힘내라! 항상 곁에 있어 줄게'라고 쓴 속옷을 보이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최근 모친상을 당한 동갑내기 친구 이상헌(부산 아이파크)을 위로하려는 세리머니였다.

이승우의 선제골 이후 수원FC는 김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후반 내내 리드를 잡지 못했다. 파이널A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권에 들기 위해서 이날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승우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벤투 감독에게 무력시위라도 하듯 그림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90분 풀타임동안 2골을 비롯해 슈팅 4개,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1회, 패스성공률 9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뿜어냈다.

올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무려 13골 3도움이다. 득점 순위 3위, 공격 포인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기대보단 우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몇 년 동안 유럽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며 성장세가 더딘 이승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오로지 실력으로 비판론을 잠재웠다. 이승우의 활약 속에 수원FC는 6위로 뛰어오르며, 오는 주말 33라운드 울산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2022년 9월 13일)
수원FC 2 – 이승우 21' 91+'
김천상무 1 – 김지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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