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 불가피..코스피 내년 1분기 2,100 밑돌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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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물가 충격에 따른 강도 높은 긴축 공포감으로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주저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370∼2,380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FOMC 이후에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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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 충격에 따른 강도 높은 긴축 공포감으로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주저앉았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2,394.35로 전날보다 2.25% 떨어졌다. 지수는 개장 초 2,381.50까지 내려갔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정점 통과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하락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코스피가 2,100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융시장 전반이 미국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반등했으나 이제 모든 가정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를 제외하고 모든 항목이 다 오른 점을 고려할 때 물가 고공행진이 상당히 구조적이고 지속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로대로라면 내년 중반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를 웃돌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 통화정책의 시차,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연준의 사전적인 이해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FOMC에서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미 물가에 따른 시장 충격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코스피가 조만간 연저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7월 4일 2,276.63까지 떨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건은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주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FOMC 이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견해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연저점까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가장 빨라 달러가 초강세에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정 팀장은 "이달 FOMC 전까지 매우 불편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하락은 오늘, 내일 정도면 모두 반영돼 코스피 2,370선까지 생각할 수 있으나 문제는 상방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물가 급등에 따른 하락장세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100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370∼2,380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FOMC 이후에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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