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꼭 한국어로 하고 싶었던 수상 소감 [들어봤더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미상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안았다.
작품상과 조연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에 호명되며 에미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어 "이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언어가 다른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미상 수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미상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안았다. 작품상과 조연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에 호명되며 에미상 트로피를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에미상을 받은 첫 한국 작품, 첫 비영어권 작품이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직후 ‘오징어 게임’ 팀이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제작자, 그리고 배우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봤다.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지난해 9월17일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1년이 지났다. 이날 에미상 시상식은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들에게 일어난 수많은 일의 종점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1년의 시간을 언급하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길고 힘든 하루였지만, 에미상으로 마무리된 뜻깊은 하루였다. 황 감독은 “에미상 시상식에 오기 전엔 참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며 “에미상 트로피를 갖고 돌아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한 밤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에게도 이날이 특별한 건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처음에 ‘오징어 게임’을 만들려고 할 때 외국 사람들도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어가 다른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정재는 미국에서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한 ‘오징어 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었다. 영어 콘텐츠가 대부분인 미국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얼마나 이례적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영어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선을 담은 질문이었다. 이정재는 “연기자는 꼭 언어가 아니어도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이 많다”며 “메시지와 주제가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언어가 다른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차이점은 성기훈”
이날 에미상 수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제작이 확정된 시즌2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시즌2 대본을 집필 중인 황동혁 감독은 시즌1과 가장 다른 점으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를 꼽았다. 시즌1에선 순진무구하고 아이 같은 성기훈의 모습을 그렸다면, 시즌2에선 진중하고 심각한 인물로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황 감독은 “시즌1에 나오지 않은 게임이 많이 등장할 것 같다”며 “시즌2를 기대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상 소감, 한국말로 하고 싶어서 했어요”
이날 무대에서 에미상 트로피를 받은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는 수상의 기쁨을 영어로 전했다. 황 감독이 시상식 진행을 위해 통역을 할 시간 여유가 없다고 언급, 영어로 소감을 말하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재는 소감 마지막에 마지막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로 말한 것에 대해 이정재는 “한국말로 하고 싶어서 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관객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항상 관객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느끼고 그것을 작품과 연기에 반영해왔다.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개봉이나 방송할 때까지 관객들을 많이 생각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정재는 “꼭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라며 “감사합니다. 진짜로요”라고 덧붙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킬러·준킬러’ 빠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최상위권 변별력 비상
-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통과…야당 단독 처리
- “세대분리 성공해 자립하고 싶어요” 독립제약청년들의 바람 [이상한 나라의 세대분리법⑨]
- 이재명 운명의날 임박하자…친윤·친한, ‘특감’으로 뭉쳤다
- 수능 국어 지문 링크에 ‘尹정권 퇴진’ 집회 일정…수사 의뢰
- 야6당 합심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尹거부권 맞서 재표결 준비
- “수능 수학,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미적분·기하 다소 어려워”
- 이재명에 쏠리는 청년층 지지…尹반사효과인가 전략적 성과인가
- 전 세계에 김도영을 알렸다…그를 어찌 막으랴
- ‘손흥민 A매치 130경기’ 한국, 쿠웨이트전 선발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