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형보다 나은 아우! 극장가 장악한 속편 열풍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건 옛말이다. 올해 국내 극장가에서는 유독 잘 만들어진 속편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한 ‘범죄도시2’부터 5G급 속도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공조2: 인터내셔날’까지. 형보다 나은 아우들을 모아봤다.
#확 커진 스케일에 관객도 응답! ‘범죄도시2’·‘탑건: 매버릭’
검증된 전편을 가진 속편들은 이 덕에 훨씬 큰 스케일로 이야기를 꾸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을 십분 발휘, 상반기 크게 히트한 작품에는 ‘범죄도시2’와 ‘탑건: 매버릭’이 있다.
‘범죄도시2’는 지난 2017년 개봉해 전국을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빌런 장첸(윤계상 분)으로 들썩이게 하며 약 68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범죄도시’의 속편. 속편은 서울에서 베트남으로 자리를 넓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전편 대비 타격감이 더해진 마동석의 시원시원한 맨손 액션과 손석구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탑건: 매버릭’은 1986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탄생한 ‘탑건’의 속편이다. 흐른 세월만큼 달라진 파일럿의 위상과 현재를 짚으며 중장년층의 공감을 샀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전투기종의 등장으로 레트로에 빠진 MZ세대에게도각광을 받았다.
특히 36년 전에는 없던 아이맥스와 4DX 등의 상영관은 그야말로 인기 폭발. 톰 크루즈 및 배우들의 리얼 항공 액션을 보다 실감 나게 확인하기 위한 발걸음이 극장에 꾸준히 이어졌고, 그 결과 다른 영화에 빼앗겼던 4DX 상영관을 되찾아오기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조2’ 끌고 ‘정직한 후보2’ 온다!
잘 만든 속편 러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봉 이래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식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한국과 북한의 공조를 미국 FBI까지 합세한 ‘삼각공조’로 확장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극장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이 13일 하루 동안 전국 극장에서 불러모은 관객은 약 20만 3000명. 연휴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수치다. 이 같은 기세라면 지난 2017년 개봉해 약 78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전편 ‘공조’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좋은 기운을 물려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 오는 28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2’다. 라미란, 김무열 주연의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개봉해 15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선방했다.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도발적인 상상과 라미란의 검증된 연기력, 김무열의 든든한 서포트로 이뤄낸 결과였다.
‘정직한 후보2’에서는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에 이어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 분)까지 ‘진실의 입’을 얻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육사오’의 깜짝 흥행과 ‘공조2: 인터내셔날’의 좋은 흐름이 보여주듯 최근 극장가는 코미디가 대세. 유쾌한 웃음으로 무장한 ‘정직한 후보2’가 또 한 번 코미디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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