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다시 날아오른 송골매, 2만여 팬들과 함께한 서울 콘서트

박정선 2022. 9. 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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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12일 양일간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 열망(熱望)’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양일간 총 2만여 팬들이 공연에 함께했다.


이번 콘서트는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모으며 한국 대중음악에서 록 음악을 주류 장르로 끌어 올린 송골매의 32년만 컴백이자, 밴드의 아이콘이었던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 만에 함께 하는 공연이기에 개최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1980년대 ‘송골매’와 동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오프닝 영상에 이어, 불멸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전주 기타 리프 사운드에 맞춰 배철수와 구창모가 함께 무대에 오르자 송골매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어 또 다른 히트곡 ‘모여라’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이미 중년을 넘긴 팬들은 배철수와 구창모의 제스처 하나하나에 눈시울을 붉히며 공연의 부제인 ‘내가 나였던’ 시절로 다시 돌아갔다. 배철수는 “대한민국 록 콘서트 중 평균 연령이 약 45세로 가장 높을 것 같다”면서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배철수와 구창모는 공연 내내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된 것에 대해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구창모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이 떨릴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흥분하다 보니 박자도 놓친 것 같다”고 했고, 배철수 또한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하다.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기타를 잡고 있으니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뮤지션 배철수와 구창모의 음악 일대기를 하루 안에 돌아 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전설의 그룹사운드’ 타이틀에 걸맞은 ‘송골매’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1978년 두 사람이 처음만나 인연을 맺게된 제1회 TBC 해변가요제 출전작인 구창모(홍익대학교 소속 블랙테트라)의 ‘구름과 나’와 배철수(한국항공대학교 소속 활주로)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이어 부르며 당시 상황을 위트 있는 토크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배철수는 구창모가 송골매를 탈퇴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진심으로 구창모가 잘 되길 바랐다”고 얘기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구창모는 “배철수는 가까운 곳에서 응원도 성원도 많이 해줬다. 솔로 데뷔도 배철수와 상의를 많이 했었다. 배철수가 많이 응원해줬다”며 이어 긴 시간동안 변치 않는 두 사람의 우정과 마음을 담은 ‘처음부터 사랑했네’를 열창해 나갔다.


이밖에도 송골매는 1980년대 한국 가요사를 풍미했던 셋리스트 총 27곡을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선보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두 노장 록커는 연신 흔들리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구창모는 전성기 시절의 고음과 미성보다 더욱 숙련된 가창력을 선보이며, 뮤지션으로서 건재함을 다시 한번 과시해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송골매’는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더 뜨거운 무대로 관객들과 함께했다. ‘하늘 나라 우리님’ ‘탈춤’ ‘세상만사’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 같이 뛰어 놀며 20대 청춘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앵콜 무대의 마지막 곡 ‘모두 다 사랑하리’에서 배철수와 구창모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이 기적적인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감상을 밝혔고, 구창모 역시 “사랑합니다”라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송골매와 함께 청춘을 함께 보냈던 40~60대의 관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함께 공연장을 찾은 10~20대 관객들도 꽤 많았다. 송골매의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 돼 다양한 성별, 연령의 관객층이 어우러진 세대 통합이자 ‘열망(熱望)’의 장이었다.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 열망(熱望)’은 서울 공연에 이어 9월 24~25일 부산 벡스코, 10월 1~2일 대구 엑스코, 10월 2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11월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로 그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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