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윤여정·송강호 이어 이정재까지..'전 세계' 무대 삼는 韓 배우들

장수정 2022. 9. 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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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고 강수연부터 문소리·전도연까지. 꾸준히 가능성 넓혀 온 배우들

배우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다. 윤여정, 송강호 등 한국 영화의 주역들은 물론, 드라마 주, 조연들까지 해외 주요 시상식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K-콘텐츠’의 무대가 전 세계가 됐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13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에 이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K-콘텐츠, 에미상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뉴시스

앞서도 미국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등 미국의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징어 게임’의 해외 인기를 실감케 했었다. 여기에 에미상 남우주연상으로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이어진 1년 여 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현재 이정재는 글로벌 활약을 예고 중이다. ‘오징어 게임’의 시즌2 확정은 물론, 디즈니+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Acolyte)의 출연도 유력한 상황이다. 에미상 수상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정재는 이 출연에 대해 “출연이 너무도 극비라고 (디즈니 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기사가 나와서 저도 많이 놀랐다”며 “아직은 이야기만 있는 중이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앞서는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모두를 놀라게 했었다. 영화 ‘밀양’의 전도연 이후 두 번째,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여하면서 한국 배우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줬었다.


지난해에는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등 최근 해외 주요 시상식에서 한국의 배우들이 관심을 받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물론 최근 갑자기 시작된 흐름은 아니다. 이전부터 국내 배우들이 각종 ‘최초’의 기록을 쓰며 해외 무대의 문턱을 어렵게 넘고, 또 후배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던 것.


고(故) 강수연은 지난 1986년 영화 ‘씨받이’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스타의 포문을 열었었다. 1994년에는 영화 ‘화엄경’으로 제4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한국의 영화와 배우를 국제무대에 알리곤 했다.


이후 배우 문소리가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으며,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전도연이 처음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배우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영국 가디언즈하고 인터뷰를 하는데 한국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냐고 기자가 묻더라. 그래서 제가 대답했다.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드라마, 좋은 영화가 있었다. 갑자기 세계가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라고”라고 최근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했었다.


그의 말처럼 과거의 국내 배우, 감독들이 꾸준히 국제무대의 문을 두드리며 차근차근 한계를 지워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한국 콘텐츠, 배우들이 세계 무대에서 주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셈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그리고 조연들까지도 이제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이유미는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여자 배우가 됐다. 한국 무대만으로는 좁아진 배우들이 어떤 글로벌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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