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오픈 1년, 대전을 '꿀잼도시'로..매출 8000억 넘었다

김유리 2022. 9. 14.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핑에 과학·예술·체험 콘텐츠 더해 '중부권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1년 간 방문객 2400만명..신세계 점포중 2030 비중 가장 높아
방문객 10명 중 6명은 외지인..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1주년 기념 앤디워홀·김환기 전시에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 콘서트
대전신세계 5층 '베로나 광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가 오픈 1년 만에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년간 대전신세계를 방문한 고객 수는 2400만여명으로, 국내 인구 절반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대전시 인구 전체(약 145만명)가 16회 이상 다녀간 수준이다. 특히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외지인으로, 대전시 유동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과학·예술·체험 더해 중부권 랜드마크로

대전신세계는 대전뿐 아니라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약속 장소를 잡을 때도 '신세계 앞에서 만나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에서 대전신세계가 문을 연 2021년 8월2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1년간 대전시 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전신세계가 대전역 다음으로 시민과 외부 방문객이 많이 이용한 시설로 집계됐다. 대전시의 핵심 교통시설인 대전역을 제외하면 대전신세계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된 셈이다.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고객이었다. 수도권에서도 대전신세계를 방문하는 등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충청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대전 지역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72.1% 증가했다.

'노잼 도시'로 알려졌던 대전이 '꿀잼 도시'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 고객인 2030세대 젊은 고객층의 반응이 뜨겁다. 대전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중 2030세대 고객수와 매출 비중이 각각 50%, 45%로 가장 높다.

대전신세계는 연면적이 28만4224㎡(약 8만6000평)로, 백화점 영업면적만 9만2876㎡(약 2만8100평)에 달한다. 여기에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상권 최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4200t 수조의 '아쿠아리움', 갑천을 조망하는 '옥상정원' 등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콘텐츠가 2030세대 고객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지난달엔 카이스트와 함께 미래 과학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사이언스 올림피아드'를 유통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갤러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백남준·이이남-in progress', 'HAPPY POP!' 등 유명 갤러리 수준의 전시엔 지난 1년 간 15만여명 고객이 찾았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대전신세계는 오픈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대구신세계(2016년)의 첫 해 매출액인 6000억원, 센텀시티점(2009년)의 5500억원을 뛰어 넘은 수준이다. 오픈과 동시에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입점시켰으며 지역 단독 브랜드로 생로랑, 몽클레르, 로저비비에, 셀린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불가리, 피아제, 쇼메 등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펜디,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등을 지역 최초로 입점시킨 대전신세계는 하반기 중 디올, 프라다, 리모와, 로에베 등 차별화된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지역 상권을 압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신세계에 푸빌라 대형 벌룬이 설치돼 있다.

◆'콘텐츠의 신세계'…푸빌라 소사이어티, 지니뮤직 콘서트, 신백라이브

대전신세계는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과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1주년 기념 콘텐츠를 선보인다. 갤러리에서는 이달 28일까지 서울옥션과 협업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내외 유명 작가 32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요시모토 나라, 김환기, 김창렬 등 거장들의 작품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푸빌라도 나선다. SNS 게시글 1만8000여개, 팔로워 5000여명 등 2030세대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푸빌라 캐릭터를 앞세워 초대형 조형물 전시, 포토존, 대체불가토큰(NFT) 페스티벌 등을 벌인다. 다음달 16일까지 옥상 공원에서는 푸빌라 캐릭터를 활용한 휴식·포토 공간인 푸빌라 빌리지와 17m 크기의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푸빌라 NFT 홀더들을 위한 아쿠아리움 20% 할인 쿠폰, 193 전망대 입장권 1+1 행사 등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오는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는 이무진, 쌈디, 이영지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하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푸빌라 소사이어티×지니뮤직 오프라인 콘서트도 열린다.

패션, 스포츠, 골프, 아동, 화장품 등 전 장르 할인 행사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신백라이브'를 통해 골프 브랜드 PXG와 블랙야크 키즈 등 상품을 특별한 가격에 선보인다.

대전신세계 갤러리에서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편 대전신세계는 지역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 기획자들과 협업하며 대전의 미술·문화 발전을 돕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전신세계와 대전고암미술재단이 지역 사회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협업 전시를 진행했으며, 올 4월에는 대전·충청 지역 작가 37인을 초대하는 특별전을 선보였다.

지역밀착형 상생활동도 지속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과학도시' 대전의 현지 법인으로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용 과학 팝업북과 제작키트 등 2800여권을 제작, 대전지역 5개구에 전달했다. 지난해 12월엔 청소년들을 위해 신세계 임직원들이 모은 6000여권의 도서와 함께 신세계 스마트 스터디룸 '도솔 청소년 문화의 집'을 대전시 서구에 선보였다. 대전신세계는 올 하반기 대전시 동구에 스마트 스터디룸 2호점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유성구 내 결연아동이 사는 50가구에 매월 친환경 식품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신세계 임직원과 대전지역 청년운영자로 구성된 '청년 푸드트럭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 내 양육시설을 찾아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제공하는 '행복 나눔 푸드트럭'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상생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내 착한가게업소의 업후 환경 개선을 위한 후원금을 유성구청에 전달했으며 지난달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전신세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시 등이 참여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전시 관내 21개 종합 사회복지관 저소득층가정을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에 온누리상품권 3000만원을 보냈다.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격려키트를 전달하고 소상공인과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낙현 대전신세계 점장(전무)은 "대전신세계가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단기간에 중부권을 넘어선 전국구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현지법인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