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옥에 3인분 같은 아침상..'촌캉스'로 진짜 해남을 만나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여행도 바꿨다. 장기 체류, 비대면 여행, 독채 숙소 선호 같은 현상이 대표적이다. 장기 체류 여행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년을 거치며 더 확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관광' 활성화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한 지역에서 3박 이상 머물며 현지인과 어울리는 여행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했다. 올해 문체부가 선정한 생활관광 10개 지역 중 하나인 전남 해남군을 가봤다. 해남을 여러 번 가봤지만,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700명 경험한 '땅끝마실'의 매력
생활관광이란 말은 딱딱하고 심심하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라. '살아보기', '로컬 체험' 혹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촌캉스'를 떠올리면 된다. 번드르르한 호텔·리조트가 아니라 민박이나 한옥에서 자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체험을 즐기는 여행이다. 해남군의 생활관광 프로그램 이름은 '땅끝마실'이다. 해남을 상징하는 '땅끝'과 가벼운 여행이나 나들이를 뜻하는 '마실'을 합친 단어다.
민박집 주인과 두륜산 트레킹
민박집 주인 노남석(61)씨가 두륜산에 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하르네민박의 체험 프로그램은 트레킹이다. 차를 타고 2.5㎞ 거리에 있는 두륜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대흥사천을 따라 대흥사 입구까지 왕복 1시간 숲길을 걸었다. 거의 평지였다. 삼나무와 편백, 동백나무를 비롯한 난대수종이 빽빽한 숲은 초록 천국이었다. 노씨와 나눈 대화도 재미있었다. 그는 문화관광해설사도 아니고 관광 가이드도 아니다. 대흥사의 역사나 두륜산의 생태를 설명하진 않았다. 대신 어쩌다 연고도 없는 해남에 정착했는지, 무선동 마을의 매력이 뭔지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들었다. 노씨는 "벚꽃이 필 때는 두륜산 미로파크를 걷는다"며 "계절에 따라 다른 코스를 걷는 재미도 색다르다"고 말했다.
툇마루에 앉아 다도 체험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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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실’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한다. 체류 기간과 숙소를 고르고 예약한 뒤 숙박비를 입금하면 된다.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숙소도 있다. 해남군은 12월까지 전남·광주 외 지역 방문객에게 숙박비 지원 이벤트를 벌인다. 땅끝마실 지정 숙소 19개를 포함해 39개 숙소 이용료를 1박 기준 2만~4만원 할인해준다. 2박~6박 투숙객은 반값으로 깎아준다. 땅끝마실 1박 이용료는 10만원 선(2인, 할인 전 기준), 체험비는 5000~1만원이다. 땅끝마실 이용객은 '특별 체험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고추장 담그기, 도자기 빚기, 고구마빵 만들기 세 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해남=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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